웹소설 : [정상] 27. 용진이 대학가다
05/12/202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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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용진이 대학가다

 


용진이가 정신적으로 약하다는 처음부터 알았던 3 담임 선생님은 용진의 대학 합격을 다른 학생들의 합격보다 흐뭇해 하신다. 게다가 담임은 용진의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안다. 얼마 4/4분기 교납금을 지불하지 못하여 대신 용진이가 집에 있는 녹용을 교무실로 가져와 담임선생님께 교납금 대신으로 있는지 여쭤 적이 있다. 녹용은 미국에 계신 아버지가 보내준 것이었다. 아버지는 급한대로 그것을 팔아서 교납금으로 쓰라고 하신 것이다.

 

평소의 성격 대로라면 교무실 울렁증이 있는 용진이가 교무실까지 찾아와 녹용을 판매할 없는 것이다. 담임은 용진의 그런 면에 짐짓 놀란 기색이다. 그래서 담임은 용진에게,

 

엄마께서 시키셨니?”

아니요, 생각이에요.”

 

용진 스스로도 자기 자신을 생각할 어떻게 자기가 이렇게까지 있었을까 스스로 본인에 대해 놀란다. 발등에 떨어지면 하게 되는게 사람인가보다. 아무튼 용진은 마지막 교납금을 납부하고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친구, 혁이와 홍이와 상훈이와 함께 졸업 인증샷을 남긴다. 때는 1991, 없는 형편에 아들의 대학 등록금이 걱정인 경자는 어디 빌릴 만한 곳을 모색한다. 하지만 용진의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아 장학금을 받게 된다. 어느 정도는 지불해야 하는 C 장학금이지만 부담을 많이 덜게 되었다.

 




실험 위령탑이 있는 농과대학 교정, 그런 낭만은 뒤로 언제나 그렇듯 용진은 지금까지의 관성대로 공부밖에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나오지 않는다. 어느 신입생 환영회를 한다고 친구들과 선배들이 춘천시 도청 아래에 있는 다크호스 술집에 모였다. 어느 잘하는 선배가 이런 제안을 한다.

 

우리 신입생들 환영하고, 각자 돌아가며 자기소개하고 노래 부르기!”

 

처음으로 마시는 소주 잔을 비운 용진의 차례가 되자 다소 알딸딸 해진 용진은 짧게 소개를 곡도 아닌 곡이나 부르는 것이다. 평소의 모습과 반대로 나갔던 용진의 심리는 아마도 지금까지의 답답하고 의기소침했던 모습을 버려야 한다는 필요를 절감해서 인지 모른다. 다음 학교 교정에서 선배와 부딪친다.

 

어이, 용진! 어제 너만 인기 얻을 려고 곡이나 부른거야?”

…. 아닌데요. 선배님…”

 

선배의 한마디에 용진은 충격을 받는다. 지금까지 공부밖에 모르던 심약한 용진의 마음은 작은 자극의 말에도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다. 용진은 이후로 다시 위축이 된다. 우연히 친구에게 말을 주자 친구가 용진에게 살짝 반가워 하며 이런 말을 던진다.

 

용진이 너도 그러니? 나도 그런 경향이 있는데 너는 좀더 심하구나!”

너도 그러니?”

 

친구의 말에 용진은 자기 자신만 그런게 아니라는 안도감으로 마음을 회복한다. 유유상종이라 했던가? 어느때부터 인가 용진의 곁에는 자기와 비슷한 친구가 붙어 있었다. 그의 별명은 송사리. 용진이 붙여준 별명이다. 사리는 인천에서 유학 학구파이고 용진과 마음이 맞았다. 친구가 몇몇 있었지만 끝까지 함께한 친구는 사리가 유일하다.

 

사리는 성품이 착하고 아주 바른 몸가짐의 친구였다. 교우관계도 원만했고 선배들도 그를 좋아했다. 사리와 용진이 함께 있으면 어느 선배는 둘이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용진이 사리와 다른 점이 있으니 친구들과 두루 어울리지 못하고 모임에도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자리 때문일까? 용진의 사회성은 그리 좋지 않았다.

 

용진은 집에서 학교까지 자전거로 통학하는데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용진의 자전거 타는 모습에 어느 친구가 멋있게 보였는지 당시 티비에 나오는 전격 제트작전에 키트(Kitt)라며 웃어주는 것이다. 용진은 까만 자전거를 타며 그렇게 미래로 걸음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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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12


// 웹소설 "정상(Normal)"은 여기까지로 일단락 짓습니다. 그 이후의 에피소드는 미국에서의 삶을 다룬 성인기로 2022년 봄 즈음해서 구글북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용진과 그의 가족이 겪는 미국 이민의 삶과 그 삶 속에서 겪는 용진의 정신병 극복기와 종교적 의문을 두고 번민하는 용진의 삶을 다룬 웹소설, "정상" 후반기를 기대해 주세요.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리고 그 때까지 코로나 위기를 잘 이겨 내시기 바랍니다. 


                  


출처: nac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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