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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는 멍에
02/11/201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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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는 멍에/강민경

 

 

붐비는 공원 음식점 앞으로

먹이 따라온 새

수고 해서 먹을 생각은 않고

사람들 주위를 맴돌며

편히 배부를 생각만 한다

 

부모 그늘에서 호의호식하려는

요즘 자식들과 무엇이 다른가

 

두 날개 멀쩡한 새든

젊은 피 끓는 청년들이든

저들 스스로 독립할 생각은 않고 

부모의 그늘에 기대려는 아이들이 

안타까운 것은

자식은 부모에게 언제나 갑이고

부모는 자식에게 언제나 을로 살면서

버거움도 기꺼움이라니

피에 끌려, 정에 붙들려 평생을 지고 가야 할

멍에는 확실한 멍에다

 

, 아래 수백 년을 거슬러 오르고

내리는 동안 살펴보아도

누구 한 사람 감히 옳다 그르다 판단 못 하는

이 멍에는

멍에로 당연하게 이어지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굴레에 붙잡혀 등 돌리지 못하는

현실이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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