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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만 손해 본 걸까?"…이솝우화에 숨은 '진짜 이야기'
04/14/20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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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만 손해 본 걸까?"…이솝우화에 숨은 '진짜 이야기'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6.11.26 07:26


[따끈따끈 새책] 우화의 서사학…40가지 테마로 읽는 이솝 우화

"양치기 소년만 손해 본 걸까?"…이솝우화에 숨은 '진짜 이야기'
"늑대가 나타났다!" 마을 사람들은 헐레벌떡 달려갔다가 양치기의 장난에 놀아난 것을 알고 돌아왔다. 거짓말이 반복되자, 마을 사람들은 정말 늑대가 나타났을 때 양치기의 외침을 듣고도 도우러 가지 않았다. 결국 양치기는 양 떼를 잃어버렸다. 

그런데 과연 양치기만 손해를 본 걸까? 마을 사람들이 열심히 양 떼를 구하러 달려온 것은 양 떼를 지켜야 할 공동체의 이해관계가 있음을 짐작게 한다. 따라서 양치기의 말이 알림으로서 기능을 상실함으로써 피해를 본 것은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이 단순히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교훈만을 전하지 않는다. 문학평론가 김태환 교수는 저서 '우화의 서사학'에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양치기의 외침처럼 '말'이 알림의 기능을 상실하고 의사소통의 매체로서 작동하지 못하게 되면, 사회적 의사소통에 의해 존립하는 공동체 전체가 위기에 빠지게 된다. 

정치인의 상습적 거짓말이 정치적 담론 전체에 대한 불신을 낳고, 우리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 정치인에게 이용당하지 않기 위한 현명한 방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정치적 담론이 불신의 대상이 된 사실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은 쉽게 잊는다. 늑대가 진짜 등장했을 때 그것을 알릴 방법이 없는 상태가 된 것은 양치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을 공동체 전체의 문제다.

새책 '우화의 서사학'은 이솝우화가 늘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역설적 구조물이라고 말한다. '해와 바람', '여우와 신 포도', '토끼와 거북' 등 잘 알려진 이솝 우화 40편을 선별해 '욕망과 능력', '의지와 능력', '강자의 논리', '자기목적적 싸움', '쾌락과 생존' 등 각기 다른 주제로 읽어낸다. 

이를테면 '해와 바람'에서 힘을 측정하는 척도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장악한 해가 이중의 승리를 차지한 것이라는 분석이나 '토끼와 거북'에서 기존의 전형적 해석과는 달리 토끼에 대해 승리가 확실히 보장된 게임을 일부러 위험에 빠뜨리고 더욱 어려운 도전을 감수한, 즉 자기목적적 싸움의 논리를 충실히 따른 인물이라는 흥미로운 분석도 있다. 

책은 간략하고 짧은 이야기의 심층을 파고들어 낯설게 읽기를 시도한다. 나아가 다각도로 독해하고 현실 사회에도 밀접하게 적용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간단하고 뻔한 의미를 지닌 우화를 터무니없을 만큼 진지하고 복잡하게 다룸'으로써 고전 텍스트 읽기가 가져다주는 지혜를 전하고 있다. 

◇ 우화의 서사학=김태환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56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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