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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傲慢)한 땡중 팔자
12/29/20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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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傲慢)한 땡중 팔자


몇 해 전의 일이다. 승복차림의 한 남성이 필자를 찾았다. 5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였는바 상담실에 들어설 때부터 행동이 거칠고 인상도 좋지 못해 ‘이 사람이 나에게 무슨 시비를 걸려고 일부러 왔나?’ 싶었다. 반들반들한 삭발에 쭉 째진 가는 눈, 다 헤어진 승복에 검은 얼굴, 지나치게 두터운 입술 등은 이이의 시꺼먼 얼굴색과 더불어 고약한 인상에 일조를 하는듯 했다. 와서 처음 내뱉은 첫마디가 “세상 살기 정말 더럽게 어렵네! 에이 xx 내 팔자가 왜 이 모양인지 좀 봐 쥬쇼!” 승복까지 입은 자가 이런 거친 소리를 내뱉으니 좀 어리둥절했지만 십 수 년간 하도 별난 사람들을 수없이 많이 겪어 내공이 쌓인 필자인지라 그러러니 하고 생년월일시를 물으니 1953년 음력 1월 9일이라 하는데 시간은 새벽인지 아침인지 혹은 오전 중인지 정확히 모른다했다.

  

生時(생시)를 모를 경우 그이의 인상에서 용신을 찾고 시를 추정해 볼 수 있는바 이 사람의 용모를 보아하니 관상학상 아침 8시경인 辰時로 추정해 볼 수 있었다. 하여 사주팔자는 癸巳年 甲寅月 甲辰日 戊辰時가 되었고 대운수는 6이고 운은 역행하여 癸丑 壬子 辛亥 庚戌 乙酉 戊申 丁未로 흐른다. 甲木이 寅月에 태어나 건록을 얻고 월간 甲木이 투간하며, 다시 年干(년간) 癸水 印(인)이 있어 지지인 寅木과 辰土가 卯를 사이에 끼고 庚辛의 관살이 사주팔자에 없으므로 종왕격(從旺格)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時干(시간)에 戊土가 투간하고 日時에 통근하여 財氣(재기)가 약하지 않고 종격이 되기에는 일주의 기세가 충실치 못하다. 여기에다 寅月 甲木은 水火의 기제를 정쾌로 한다. 즉 이른봄의 한기(寒氣)가 남아있어 丙火의 調候(조후)를 중히 여긴다.

 

그러나 年支(년지) 巳가운데 丙火는 年干(년간) 癸水의 극을 받아 用(용)을 삼을 수 없기에 통관하여 財(재)를 생 할 수 없다. 지지가 寅卯辰(卯를 사이에 끼고)의 방국(方局)을 갖추어 부종(不從)의 격이므로 용신인 丙火가 상해를 입어 凶命(흉명)이 되었다. 이런 팔자로는 출가하여 산속에서 수련하다 죽는 길이 최선의 길이다. 월령건록이므로 독립심은 강하다. 비견이 많아 관살의 制(제)가 없다. 따라서 성격이 격렬하고 오만불손하다. 남과의 교재에도 원만함이 없어 스스로 고독해진다. 일간 甲木이 태과하여 고집이 세고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소심하며 질투가 강하고 아량이 좁다. 기신 癸水인 인수가 日時에 통근하여 水가 적기 때문에 다정하면서도 유약하다. 항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지만 평생 하나도 이루어 내지 못하고 큰 소리만 치고 언행이 일치하지 못한다. 따라서 직업도 여러 가지 직업을 거치게 되고 운의 흐름으로 보아 법망에도 여러 번 걸려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 명이다.

 

성정이 강하고 불손하여 조직폭력배로 나서면 될 것 같지만, 소심하고 겁이 많아 깡패짓도 못하게 생겼다. 그렇다고 큰스님이 될 수 있는 정진의 힘도 없으니 佛道(불도)를 흉내만 내는 땡중이 틀림없다. 찬찬히 이분의 팔자를 일람한 뒤 필자 왈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사신 것 같습니다. 팔자에 처자식복 없으니 평생 독신으로 살아오신것 같고 직업도 수십가지를 겪으셨을 터이고, 성격상 주위에 친구한 명 없는 독불장군이요, 이런저런 법에 걸려 감옥살이도 경험하셨을 터이고, 아마도 운명학에 관심이 많았을 터이니 이쪽방면(역학)의 공부도 조금 하셨겠고, 말년 절밥 먹을 팔자니 절에다 의지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팔자입니다.” 라고 아주 간략하게 팔자의 흐름을 집어주니 이양반 팔자에 나온 성정대로 “아~ 참! 그거 참 기특(?)하게 잘 풀어내시네! 내가 이쪽 공부에는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고 이쪽에서 영업하는 애(?)들 한국하고 이곳 미국에서 거의 다 만나봤지만 그중에서 제일 기특(?)한 것 같습니다.” 라고 하며 오만을 떤다.

 

이분은 경상도 영주 사람이다. 어릴 때 아버지가 처자식 버리고 가출하는 바람에 어머니와 함께 배고픈 어린 시절을 보낸다. 어머니가 먹고 살기위해 주로했던 일이 식모살이였기에 어머니 식모살이 따라 여기저기 떠돈다. 애 딸린 식모는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워 조건이 무척이나 나쁜 집 식모살이 밖에 차지가 오지 않아 모친의 고생이 극심했으나 하나뿐인 이 자식은 어려서부터 싹이 노랬다. 주인집 값나가는 물건 슬쩍 해다가 팔아서 며칠 씩 놀아나다 돈 떨어지면 애미한테 다시 돌아가기 일쑤여서 애미와 함께 쫓겨나기 일쑤였다. 어려서부터 교활하고 오만한 성격이여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였다. 성질은 포악하고 못됐지만 몸이 약하고 체구도 작고 말라깽이여서 늘 얻어맞기 일쑤였는데 못된 성질에 비해 겁이 많아 제대로 맞서지도 못했다. 이렇다보니 학교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주 전공(?)은 거짓말과 도둑질이 되었다.

 

14살 때 소년원을 들락거리기 시작한 것이 쭉~이어져 어른이 된 후에도 몇 번이나 교도소를 들락거린다. 직업도 무척이나 다양하게 경험하는데 책 쎄일즈맨, 중국집 배달원, 공사판 인부, 리어커 행상, 복덕방브로커, 사채사무실 직원, 트럭 운전사보조, 닭공장 경비, 철공소 시다, 편물공장, 공원 등등등...... 수 십 가지의 업종이였으나 팔자에 나온 대로 끈기가 없어 어느 것 하나 세 달 이상을 버티지 못한다. 한때 운명학에 관심이 있어 역학교습소 학원을 1개월 정도 다닌 적도 있는데 이걸 과장해서 이후 자신이 역학의 대가인양 허풍을 떤다. 이후 어떤 계기로 자칭 불교대학이라고 하는 3개월 과정의 속성 땡추양성학원을 졸업한 뒤 가짜 중노릇을 시작하였고, 이런저런 사기로 연명하던 중 LA에 개업(?)한 땡중학원 선배와 인연이 닿아 이곳에 오게 된다. 이곳에 와서도 지성질대로 땡중선배와 뜻이 맞지 않아 불평이 많다가 우연히 필자를 찾게 된 것이다.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는 모습도 여러 가지이지만 가만히 이분을 보니 평생을 이렇게 살다갈 팔자여서 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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