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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다른 두 아들
07/08/20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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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다른 두 아들

                                                                    

 필자의 오랜 고객이신 김 할머니는 두 아들을 낳으셨다. 젊어서 미국에 이민 오셔서 너무도 심한 고생을 겪어 첫 아이를 유산하고 낳은 두 아들이었다. 처음 오셔서 김 할머니 내외분이 하신일은 밟아라 삼천리즉 재봉 일이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365일 휴식 없는 고된 일이었지만 수입은 그런대로 괜찮았고 두 살 터울인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걱정이 없었다.

 

큰애는 어려서부터 무척이나 영특하고 숫자나 글씨를 익히는 것도 빨랐는데 작은 아이가 모든 게 영~느렸다. 네 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해 병원에 가서 진찰까지 받았다. 그 후 말문이 트이기는 했으나 무엇을 가리켜도 형하고는 딴판으로 통 해내지를 못했다. 형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덩치도 크고 성격도 활달해서 아이들 대장노릇을 했는데, 동생은 노상 다른 아이들에게 두들겨 맞거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늘 왕따 신세였다. 어린 시절 큰애는 머리가 좋아 그다지 공부를 하는 것 같지 않는데도 늘 성적이 우수했는데, 작은 아이는 코피를 흘려가며 밤새고 공부를 해도 늘 성적은 바닥을 기었다. 공부도 노력만 가지고는 안 되는 것 같았다.

 

어떤 심부름을 시켜놓고 가만히 지켜보면 큰애는 지 놀 것 다 놀다가 시간이 임박해서야 후다닥 해치우는데 솜씨가 좋았고 작은 아이는 오로지 그 심부름에만 매달려 온갖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는데도 결과는 늘 형만 못했다. 큰애의 단점은 이기심이었는데 맛있는 것이 있으면 자기 혼자 먹고, 먹다 남으면 꼭 꼭 숨겨 놓았다가 혼자만 먹어치우는데 작은 아이는 맛있는 것이 있으면 미련스럽게도 아까워서 먹지 못하고 아껴두었다가 형의 꼬득임에 빠져 지 먹을 것을 형에게 다 뺏겼다. 한배에서 태어났지만 형제는 너무나도 달랐다. 생김새만 해도 큰 애는 아빠를 닮아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뼈대가 굵고 긴 체형이었는데, 작은애는 김 할머니가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에게 난쟁이 똥자루로 불리던 체형을 닮아 뼈가 가늘고 왜소하면서 얼굴은 엄마를 닮아 펑퍼짐했다.

 

부모의 우성인자는 큰애에게 다가고 열성인자는 작은애가 다 물려 받은 듯했다. 이러다보니 김 할머니 내외분은 큰 아들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옷을 사 입혀도 큰애는 좋은 옷을 사 입혔고 (큰 애 또한 욕심이 있어서 좋은 메이커 옷만 입으려했다.)작은 애에게는 스왓밋에서 사 온 싸구려 옷만 입혔다. (작은 애는 욕심이 없는지 아니면 좋고 나쁜 것을 구별 못하는 미련함 때문인지 욕심이 없었다.) 음식을 먹여도 음식의 좋은 부분은 큰 애를 먼저 먹였고, 남는 부스러기 음식을 작은애에게 먹이게 되었다. 문득 이러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편애는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대학도 큰애는 명문대를 힘들이지 않고 졸업했고 의대에 진학 의사가 되었는데, 작은애는 고등학교도 겨우 졸업하고 커뮤니티칼리지를 들어갔는데 밤을 세워가며 공부했는데도 7년 만에 결국 중도 포기하고 말았다.

 

나쁜 머리로는 도저히 학업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김 할머니 내외분은 오로지 큰 아들 하나의 성공만을 기원하며 모진 고생도 마다않고 해왔고 아들 결혼시킬 때도 부잣집 사돈댁에 아들 기죽이지 않으려고 그동안 모아둔 돈을 거의 다 쓰다시피 했는데 큰 애는 뭐가 섭섭했는지 결혼 후 집과 거의 연락도 안하고 담을 쌓고 살았다. 손주녀석들 보고 싶어 찾아가보면 부잣집 외동딸답게 며느리는 찬바람이 휑하게 불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무식한 부모님과 구차한 살림살이, 바보 동생 등 모든 것이 처가 쪽에 창피하다는 것이었다. 아하~ 그것이 이유였구나! 깨달은 김 할머니 내외분은 될 수 있으면 큰 아들 눈에 띄지 않는 게 그 아이를 도와주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숨어 지내다 시피했다.

 

김 할머니 내외분이 이제 연로하셔서 일하기가 힘들어지자 자연스럽게 미련둥이 작은 아들이 두 사람을 모시고 가게를 끌고 나가게 되었다. 봉제업에서 업종이 나중에는 식당업으로 바뀌었는데 노력파인 작은 아들은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영업 준비를 다 해 놓고 가게 청소를 끝내고 시장에 물건을 사입하러 다녔다. 미련해서 요령이 없고 아낄 줄 몰라 지 아버지에게 여러 번 얻어맞기도 했지만 자기가 영업을 주관하고 난 뒤부터는 음식재료도 최고 고급으로 쓰고 양도 푸짐하게 퍼주었고, 종업원들 대우도 다른 집 보다 후하게 쳐주자 장사는 잘 되는데 남는 게 없이 오히려 적자였다. 또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았는데 이제는 아버지도 늙어 기운이 없어 애를 두둘겨 팰 수도 없자 포기하고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한다.

 

헌데 극과 극을 통한다라더니 음식 맛좋고 양 푸짐하고 종업원들이 친절하다고 (종업원 입장에서야 인건비 많이 주고 손님 많으니 팁 많이 나와서 즐거우니 손님에게 불친절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소문이 나서 먼 곳 2~3시간 걸리는 거리에서도 일부러 이집 음식 맛을 보려고 몰려들었다. 바보아들(필자가 보기에 결코 바보가 아니다)은 신이 나서 더 바보짓( 막 퍼주는 것)을 해대었다. 이집 음식 맛을 보려면 보통 30분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예사였는데도 번호표를 받아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늘 음식점 앞이 바글바글했다.

 

부모님에 대한 작은 아들의 정성도 대단해서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약 소리를 들으면 천리를 마다않고 달려가 구해다 드렸고 부모 모시기에 온 정성을 다했다. 이래서 옛말에 못난 놈이 나중에 더 효도한다는 말이 있는 듯했다. 언젠가 작은 아들이 결혼 문제로 필자에게 상담 차 찾아왔기에 부모님에게 서운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형은 저보다 잘났잖아요. 그러니까 엄마 아빠가 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죠!”하더니 천진하게 씨~익 웃는다. 참 착한 아들이다.

자료제공 :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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