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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孝(불효)
01/26/20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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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孝(불효)


박 여사님은 오래전이지만 못된 며느리 때문에 큰 곤혹을 치르신 분이다. 아들 3살 때 주태백이 남편과 도저히 살 수 없어 이혼하고, 미국에 살고 있던 언니에게 의지하여 무작정 태평양을 건너온 것이 어언 30여년이 넘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한숨짓는 엄마를 또랑또랑한 천진한 눈빛으로 보던 꼬마는 벌써 30대 중반을 넘어 중년을 바라보고 있다. 홀애미 밑에서 자란 아들은 다행히도 총명하고 의지가 굳어 의사로 키울 수 있었다. 아들이 장성하여 의사가 되자 며느리감을 물색하기 열심히였고, 한국에서 물건너와 유학중이던 한 처녀와 중매로 아들을 연결시켰다. 한국에서 꽤나 탄탄하게 알려진 중소기업의 막내딸로서 미국 명문 버클리 음대에서 유학중이었다고 한다.


버클리大하면 명문중의 명문이라 하여 박 여사님은 크게 맘에 들어 했는데, 명문버클리 大하고는 별도의 버클리 음대라는 학교가 있어 주로 한국의 돈 많은 집 자식들이 놀러 와서, 몇 년씩 진탕 놀다가 한국에 돌아가서는 그냥 버클리 출신이라고 하며 거들먹거리고 버클리 동창회까지 만들어 거들먹거린다는 사실은 나중에 큰 사단이 있고난 뒤에야 알게 된 사실이라고 한다. 아무튼 아들이 결혼하고 난 뒤 사단이 벌어졌는데, 아들이 어머니 용돈 드리라고 돈을 주면 중간에 며느리년이 쓱삭하고는 용돈을 드렸다고 아들에게 거짓말을 하고는, 나중에 이문제로 시끄러워지면 눈 하나 깜짝 안하며 어머니가 용돈을 받고도 아들내외 사이를 질투해서 싸움 붙이려 거짓말 하는 것이라고 시어머니를 몰아세우기 일쑤였다 한다.


박 여사님은 펄펄뛰며 억울해했지만 며느리와 이런 문제로 싸우는 자신이 너무도 창피해서 어디다가 제대로 하소연도 못했고 어쩌다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아주 가까운 이들에게 하소연을 해도 대게의 반응이 “나이도 새파랗게 어린애가 설마 그렇게까지 하면서 거짓말을 하겠어? 그 아이가 가난한 집 딸이라면 몰라도 부잣집 막내딸이라고 하지 않았나? 혹시 청상과부처럼 아들 하나에 의지해 평생을 살아온 시어머니가 실제로 아들과 며느리가 너무 사이좋은게 배가 아파 그러는거 아냐?” 대놓고 이렇게 표현하지는 않아도 뭔가 의혹의 눈초리를 보이기도 했다. 이럴때면 버선목처럼 속을 뒤집어 보일수도 없어서 억울해서 혼자 펄펄 뛰다가 까무러치기까지 했다.


며느리는 어머니를 정신병자로 몰기 시작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면 대놓고 시어머니에게 이년저년하며 예사로 욕도했다. 이문제로 필자와 처음 대면한 것이 박 여사님과 필자의 인연이 되었고, 필자의 충고대로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막말을 할 때 소형녹음기로 녹음을 해서 증거를 잡았다. 이런 악독한 며느리의 악행에 대한 증거를 잡고서도 박 여사님은 이를 어쩌지 못하고 근 1년을 더 망설였다. 아들이 불행해 지는 것을 볼 수가 없어서였다. 아들이 이 사실을 알면 당장 이혼하겠지만, 아들이 받을 고통과 앞으로 벌어질 사단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이렇게 당하기만 하던 박 여사님이 더 이상은 참지 못할 도발을 며느리가 하자 일은 벌어졌다. 결혼 3년이 지나도 아이가 안생기는 것은 시어머니가 부부의 잠자리를 방해해서라고 주변에 소문을 내고 다니자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저런 교묘한 방법으로 부부가 합방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헛소문이 박 여사님 귀에까지 들어오자 더 이상 참다가는 박 여사만 정말 ‘미친 여자’로 취급받을 지경이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아들내외는 이혼했는데 박 여사님이 지금도 이해 못하는 부분은 “어째서 며느리가 자신을 그렇게 모함하고 미친 여자로 만들려고 했지?” 도대체 이해 못할 일이였다.


박 여사님의 사건을 목격하며 필자는 <어우야담>에 나오는 역관 신응주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역관 신응주는 여러 차례 연경을 다녀올 정도로 유능한 역관이었고 벼슬이 정2품에 이를 정도였다. 장사에도 수완이 뛰어나 가업도 넉넉했다. 그 아비 신탄도 젊어서 역관이었으나 그 아들만큼은 능력이 없었다. 신탄이 나이 80세 이르자 자립할 수 없어 아들 응주에게 의지해 살 수 밖에 없었다. 헌데 응주의 아내가 사납고 악하여 신탄은 아들집에는 입주하지 못하고 주변에 작은 방을 얻어 거쳐하였다. 응주는 효성이 깊어 철마다 맛나는 음식을 얻을 때마다 계집종을 시켜 부친께 진상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계집종과 아내는 이를 신탄에게 주지 않고 빼돌려 몰래 딸을 먹였다. 그리고 응주에게 빈 그릇을 보이며 “아버님께서 남김없이 다 드셨습니다.” 라고 하였고 응주는 이를 믿었다.


그리고 매번 녹을 받으면 그것을 나누어 부친에게 보냈는데, 아내가 몰래 흰쌀 한말을 덜어내고 모래 여러 되를 섞어서 보내는 등 다른 양식등도 이와 같이 하였다. 하루는 아비 탄이 응주의 집에 들렀는데 해가 길어진 때인지라 식사한지가 오래되어 배가 고팠다. 아들 응주가 아버지의 기색을 알아차리고 “날이 늦었으니 속히 밥을 지어 아버님께 올리시오.” 라고 한 뒤 마침 볼일이 있어 일을 보러 나갔다. 응주가 외출하고 난 뒤 탄은 밥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렸으나 날이 저물어도 밥을 대접하려는 기미가 안보여 지팡이에 의지하여 천천히 자기의 거처로 돌아오면서 배가고프고 서러워 눈물을 흘렸다. 후에 응주가 이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하여 아내를 힐책하였다. 아내는 가슴을 치면서 “아이고 억울해!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하늘이 흐려지고 천둥번개가 쳐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겁니다!” 라고 했다.


그 후 응주가 외출하고 아내, 딸, 계집종이 모두모여 앉아있는데 갑자기 맑은 하늘에 검은 구름이 사방에서 몰려들더니 큰비가 이상하게 내리고 온 마을이 어두워져 대낮인데도 칠흑 같았다. 응주의 집에서 때려 부수는 소리가 들리다가 이윽고 큰 벼락치는 소리가 세 차례 하늘과 땅이 찢어질 정도로 들리더니 갑자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말짱하게 날이 개였다. 이웃 사람들이 그 집에 들어가 보니 아내, 딸, 계집종 세 사람이 모두 머리를 나란히 하고 벼락을 맞아 죽어있었다. 그런데 지붕위의 기와는 가지런히 붙어있어 어느 한 조각 부서진 곳이라곤 없었다. 나라 안에는 말들이 씨끌짝하게 일어나 응주의 아내가 불효하여 이런 일이 일었다고 판단하고 응주에게는 아내와 딸의 불효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았다고 허물하였다. 의정부, 사헌부, 의금부 三省(삼성)이 합좌하여 응주의 죄를 추궁하여 응주는 마침내 장형을 받다 죽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행실의 기본이 되는 孝(효)에 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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