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udowon
LAgudowon(LAGudowon)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2.13.2014

전체     114261
오늘방문     25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친구 새글
등록된 친구가 없습니다.
  달력
 
며느리는 한국식, 아들은 미국식
11/24/2014 09:42
조회  5567   |  추천   19   |  스크랩   0
IP 104.xx.xx.146

며느리는 한국식(韓國式), 아들은 미국식(美國式)

 

아들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강여사님은 50대 초반의 일식당 주인이시다. 30대 중반 무렵 아들하나 남기고 남편이 사고로 세상을 뜬 후 한 눈 한번 안팔고 아들에 올인(all-in)했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었고 써비스 업종에 있는지라 이런 저런 남자들의 유혹이 많았지만 이를 깨물고 극복했다. 지금 겪는 이런 외로움쯤은 아들이 잘 자라주는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다행히도 아들은 말썽한번 안부리고 잘 자라주었다. 아빠 닮아서 얼굴도 잘 생긴데다가 키도 훤칠하게 크고 딱 벌어진 어깨를 보고 있노라면 남편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 흐뭇했다한다. 머리도 의사였던 아빠를 닮았는지 매우 총명해서 항시 학업성적이 좋았고 리더쉽도 뛰어나 주변에서 따르는 친구들도 많았다.


이런 아들이 동부 명문대에 진학했을 때 강여사님의 기쁨은 하늘을 찔렀다. 아들은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에 진학하였고 결국 의사가 되었다. 의사 중에서도 마취과 의사가 되어 일반 의사들보다도 수입이 더 좋았다. 강여사님은 이런 아들의 직업을 남에게 이야기할 때 ‘일반의사가 아니고 스페셜한 특수의사인 마취과 의사’ 라는 전치사를 꼭 달았다. “일반의사가 아니고 스페셜한 특수의사인 마취과 의사 우리 아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구 저쩌구” 하는 식이였다. 어떤 모임에 가서 만약 자식 이야기가 나오려하면 강 여사님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콧구멍은 벌름벌름 해진다. 아들을 자랑 할 수 있는 너무나도 기쁜 ‘아름다운 시간’이 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대단한(?) 아들을 두었으니 며느리를 고르는것 또한 시끌벅적 할 수밖에 없었다.

 

몇 년 동안 수십 명의 아가씨들 생년월일을 가져와 여러차례 궁합을 보았는데 궁합이 잘 맞는 아가씨가 나와도 타박이 많았다. 이 아가씨는 나이가 많아서 싫다. 나이가 어려싫다. 살이 쪄서 싫다. 빼빼해서 싫다. 학벌이 너무 높아서 건방질까봐 싫다. 학벌이 낮아 무식해서 싫다. 고향이 어디라서 싫다. 부모가 이혼해서 싫다. 엄마가 홀어머니라서 싫다(?) - 이대목에서 필자 왈 “강여사님도 홀어머니 아니십니까?” 라고 하자 이분 왈 “아들 하나 키우며 혼자 산 홀어머니하고, 딸 하나 혼자 키우며 산 홀어머니하고 어떻게 같아요?” 하며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을 한적도 있는바 어찌됐든 무척이나 까다롭게 고르고 골라 후보감을 한 명 드디어 선정했고 궁합도 ‘찰떡궁합’으로 나와 드디어 대망(?)의 결혼식 준비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때 강여사님의 독선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곳 미국이 한국도 아닌데 열쇠타령이 나온 것이다.

 

“사(士)자 사위 얻으려면 열쇠가 3개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욕심 많은 사람이 아니예요. 예단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지참금으로 2-3억 정도만 가져오면 되지 뭘 더 이상 욕심내겠어요. 예단이야 내가 알아서 몇 가지 약소하게 적어 보내면 되지!” 라고 했다. 다행히도 신부집이 한국에서 좀 사는 집이여서 조금 무리해서 그 지참금을 준비할 수 있다고 하며 사돈댁에서는 결혼식 준비를 어떻게 하실 것이냐? 고 하자 그 소리를 전해들은 홍여사님 펄쩍뛰며 안색을 바꾼다. “어머 참 우스운 사람들 다보겠네! 여기가 한국이야? 집을 현찰로 사주게? 다운 5-10% 정도만 하면 집을 살 수 있는데 뭐하러 cash로 집을 사? 다운만 좀하고 집을 사주면 지들이 다 알아서 하는거지 뭐하러 촌스럽게 cash로 집을 산대? 참 촌스러운 사람들 다보겠네!” 라고 하며 미국식을 주장했다. 그리하고는 받는 것은 한국식으로 다 받으려고 했다.

 

자신이 했던 말과는 다르게 자신의 예단은 물론 큰아버지내외, 작은아버지내외, 사돈의 팔촌까지 두루두루 작은 성의표시(?)라도 해야 한다며 며느리를 은근히 압박하니 새며느리 될 아가씨는 골머리를 앓게 되었고 조심스러워 이런 행패에도 이런저런 말도 못하고 꾹꾹 참고 분기를 누르던 친정엄마가 드디어 폭발했다. “아니 세상에 이런 법이 다 어딨나? 자기 아들은 미국식으로 하면 되고, 며느리 될 사람은 완전히 한국식으로 다 받으려고 하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어?” 결국 이런저런 말이 오가고 파혼이 되었다. 파혼을 하고난 뒤에도 막장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예단으로 보낸 물건 중 최소한 로렉스 시계는 돌려달라는 신부 측의 점잖은 요구에 홍여사님 억지를 쓰고 나선다. “법대로 해! 이 시계는 못 돌려줘! 우리가 정신적으로 받은 충격(?)이 얼마나 큰데 위자료라도 내주어야 될 판에 시계까지 돌려달라는 사람들이 제정신이야?” 정작 제정신이 아닌 것은 누구인데 신부 댁을 욕했다. 이런저런 시끄러운 아름답지 못한 추한 이야기 끝에 신랑신부를 소개해서 개망신 한 목사님이 나서서 겨우겨우 홍여사님을 달래고 달래서 예단으로 받은 로렉스시계 2개중 하나만 돌려주는 선에서 홍여사님은 절반의 승리(?)만을 거둔 채 막장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신부측 어머니 왈 “LA에는 순 양아치 저질들만 산다더니 설마설마했는데 사실인가보네! 퇴퇴퇴!” 라고 한 뒤 다시는 미국 쪽을 바라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용감한 홍여사님은 이런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아들 장사’에 나서셨다. 피눈물 흘리며 애써 아들을 키웠으니 아들 결혼으로 한밑천 땡기겠다는 의욕이 넘쳐흘렀다. 정도가 지나친 홍여사님에게 필자 왈 “士字 사위도 옛날이야기입니다. 취업도 못하고 벌벌거리는 士字가 있는 세상인데 옛날 생각만하시고 바라는게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아드님은 여사님 말씀대로 ‘특수의사’니까 내세울 만도 하지만 자기들끼리만 좋고 궁합 잘 맞아 잘 살면 됐지 더 이상 뭘 바라시는 겁니까?” 라고 한 즉 “잘 알지도 못하면 가만히나 계세요. 우리아들 같은 사람 사위로 얻으려고 줄을 서는게 한국 현실이예요. 저번에 운수 사나와서 그런 말도 안되는(?)일을 겪었지만 현실은 현실이라고요!” 라고 해서 괜히 핀잔만 들었다. 아무튼 아들 하나로 말년팔자 한 번 고쳐 보려하는 것인지 홍여사님의 고집과 의지는 날이 갈수록 더욱더 굳어만 간다.





자료제공 : GUDOWON

 

            



              213-487-6295, 213-999-0640


주     소 : 1543 w. Olympic Blvd #424

              Los Angeles, CA 90015



이 블로그의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