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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쟁이 부부의 파국
04/17/20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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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쟁이 부부의 파국

파국은 이렇게 왔다. 파국의 원인 제공자는 오선생 자신 이였다. 이민 오기 전 한국에서 약대졸업 후 약사가 되었고 유명제약회사 과장까지 진급하며 안정된 생활을 하던중 LA에 거주하는 누이의 권유로 미국에 오게 되었다. 부인도 이민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어린 철부지 딸아이도 큰 비행기타고 바다건너 부자나라로 이사 간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다. 미국에 와서도 큰 어려움 없이 정착에 성공했다. 물론 누이와 매형의 적극적인 후원과 배려가 큰 힘이 되었다.

매형은 어릴 때 이민와 법대 졸업 후 미주류 대형 로펌의 간부로 일하고 있었고 누이는 CPA로 활동 중이였다. 무엇보다도 딸아이를 입시지옥으로부터 탈출 시키게 되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부인은 우선 누이의 일을 도우며 생활비를 벌었고 오선생은 다시 공부하여 미국에서도 약사가 되었다. 자격 취득 후 몇 년 직장 근무를 하다 약국을 차렸다. 그러는 사이 부인도 세무사 자격을 따서 일을 하게 되니 생활이 훨씬 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 딸아이가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대에 진학 하였고 오선생 내외의 아메리카 드림은 완성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일이 서서히 벌어지게 된다. 모든 생활이 안정되고 나니 이민 초기의 긴장감이 풀어지고 서서히 권태스러움을 느끼게 된 오선생은 카지노의 바카라게임에 빠져든다. 도박에는 그닥 흥미도 없었고 어쩌다 라스베가스에 놀러가서나 몇 백 불 정도로 장난삼아 손을 대는 게 전부였는데 자주 손을 대다보니 단위가 자신도 모르게 점점 커져만 갔다. 오선생부인도 그동안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장난삼아 스트레스 풀려고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오선생이 주말마다 인근 카지노에 가서 밤을 세고 오는 일이 잦아지자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남편을 말리기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생기고 오선생은 기분 상했다는 핑계로 카지노로 달려갔다. 위기감을 느낀 오선생부인은 남편을 살살 달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카지노에 가려면 혼자가지 말고 꼭 자신과 함께 동행 하는 조건으로 허용을 하겠다고 했다. 옆에 달라붙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말려서 데려오려는 전략이었다. 부인의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카지노에 갈 때 남편 지갑을 통째로 자신에게 맡기게 하고 남편이 돈을 달라고 할때 조금씩 돈을 내주니 어느 정도 통제가 되었고 남편인 오선생 역시 자신에게 조금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느끼던 터라 부인이 이렇듯 통제해 주는 게 고맙기까지 했다. 카드게임을 전혀 할 줄 모르는 부인은 남편 노름하는 동안 심심하게 기다리다가 카지노 슬롯머신 앞에서 몇 불을 집어넣고 버튼을 생전 처음 눌러보게 되었다.

카드게임처럼 게임 룰을 몰라도 맞으면 기계가 알아서 점수를 올려주니 편했다. 그러다 언젠가 2천불짜리 잭팟이 터졌다. 왜 맞았는지도 모르겠으나 횡재를 하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았고 생전 처음 느껴보는 그 짜릿함이 오랫동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이 기계 저 기계 다니며 눌러보다보니 어렴풋이 슬롯머신 게임방식도 깨우쳐가게 되고 룰을 알다보니 점점 더 재미가 더했다. 어떨 때는 멀쩡하게 있는 오선생에게 부인이 먼저 “여보! 오늘은 게임장에 안 갈꺼야? 게임하고 싶지 않아?”라고 하며 은근히 부추기기까지 했다.

?짜라잔♬ 이리하여 오선생 내외는 일주일에 몇 번씩 사이좋게(?)카지노에서 사랑을 키우는(?)부부가 되어갔던 것 이였던~ 것 이였다. 평소에 알뜰한 오선생부인은 장을 볼 때 어느 마켓이 1불이라도 싸면 수고를 마다않고 극성스럽게 그곳을 찾았고 세일하는 품목만 체크해서 여기저기 마켓을 돌며 알뜰하게 사는 짠순이 알뜰 주부였는데 노름장에만 가서 슬롯머신 앞에만 앉으면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여자처럼 한번에 3불 5불짜리 버튼을 겁도 없이 눌러대는 대범한 여자가 되었다. 잃은 돈이 커지면 커질수록 점점 두 사람은 눈이 뒤짚혔다.

“그동안 어떻게 해서 모은 돈인데! 그 돈이 어떤 돈인데!”라는 부인의 안타까운 절규에 오선생은 남자랍시고 “까짓것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가 봐야지? 여기서 그만 둘 순 없잖아? 사람일 모르는거라구! 한방이 있으니깐 한방만 제대로 터져주면 한꺼번에 다 복구 할 수도 있어! 너무 걱정말라구!”라고 부인을 위로하며 대범한 척 했다. 한마디로 부창부수요 잘 되가는 집안 꼴 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부인의 노름 규모가 점점 커져 이제는 남편인 오선생보다 잃은 돈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노름에 빠지면 여자가 더 대담하고 무식하게 용감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오선생부인이 그랬다. 이제는 오선생이 더 겁이 날 지경 이였다. 자신의 노름 말리려 다니다 부인이 노름쟁이가 됐으니 뭐라 하기도 어려웠다. 이런 부인의 모습을 보고 천만 다행스럽게도 오선생이 정신을 차렸다. 이대로 가다가는 불을 보듯이 뻔하게 파국 이였다. 그동안 모아놓았던 여유자금 거의 전부가 빠져나갔고 카드로 현금까지 마구 빼내서 이것만도 몇 만 불이 넘었다. 본전 생각하다가 빠져 들다보니 이 지경에까지 오게 된 것이다.

후회 해봐야 소용없었다. 남편이 이제는 거꾸로 부인을 말렸다. 이대로 가면 완전 파국이니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오선생부인은 이미 눈이 완전히 뒤짚혀 미친년 같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잃은 돈이 얼마인데 여기서 그만둬? 30만 불이 넘는 쌩 돈을 날로 처박아 놓고 어떻게 억울해서 그만둬? 10년 넘게 쓸 거 안 쓰면서 입고 싶은 옷 제대로 한 번도 못 사 입고 모은 돈인데? 아이고~ 난 억울해서 죽어도 그만 못 둬! 그리고 이 사단이 난 게 누구 때문인데? 그렇게 수백 번을 말리고 사정하고 별짓을 다해도 통 안 들어 먹더니 이제 이 지경 돼서야 그만둔다고? 그만 두려면 당신이나 그만 둬!”

오선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상 자신도 노름을 억제하기가 어려웠다. 머리로는 이래서는 안 된다 천만번 결심을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노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래서 도박 중독을 마약중독 보다 더 무섭다고 했나보다. 뻔한 그림 보듯이 결국 오선생 내외 쫄딱 망했다. 사업도 다 날라 가고 집도 뺏겼고 파산 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더하여 서로 책임전가하며 박 터지게 싸운 뒤 이혼했다. 이혼 직전 오선생이 필자와 상담을 몇 번했고 “그래도 어떻하든 이혼만은 피하세요!”라는 필자의 간곡한 충고도 소용없었다. 파국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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