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oak
Oikoumene(사람사는세상)(hansoak)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5.11.2015

전체     105235
오늘방문     10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최근 방문 블로거 더보기
  친구 새글
등록된 친구가 없습니다.
  달력
 
Birdman의 추억,Orongo,Easter Island 에서 (13 Dec 2019)
04/28/2020 00:19
조회  473   |  추천   4   |  스크랩   0
IP 45.xx.xx.78

텐트안,가지고 간 침낭속에서 오랜만에 등을 바닥에 대고 푹 자는바람에 몸이 개운하다.

시간을 보니 아침 7시.

텐트의 지퍼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아직도 새벽 미명에 모두들 자고 있는지 캠핑장이 조용하다.

어제 저녁이 되자,젊은 남미 커플을 비롯한 새로운 배낭여행객들이 들어오고,또 낮에 관광을 갔던 사람들도 

돌아와 좁은 캠프장이 제법 붐비던데,아침 7시가 되었는데도 아무도 일어나는 인기척이 없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시간을 산티아고 시간에 맞추는 바람에,2시간 일찍 5시에 일어난 셈이었다)

주방으로 들어가,가지고 간 오트밀에다,어제 가게에 들러 사온 달걀,소세지등을 끓는물에 삶아 아침을 먹는다.

Hanga Roa 번화가에는 관광객들 대상의 아담하게 꾸민 식당들도 많지만,돌아오는길에 슈퍼마켓에서 

맥주와 먹을거리를 사가지고 와 주방에서 해먹는다

식당 음식이나,식품류등은 가격은 본토보다는 약간은 비싼 편이지만,내가 이곳에 오기전에 예상했던만큼

그리 터무니 없이 비싸지는 않다.

일정상,섬에는 3일만 머므를 계획으로 왔기때문에,시간 절약을 위해,오늘은 현지여행사를통해 

일일투어를하고 내일은 차를 빌려서 혼자서 자유롭게 섬 전체를 돌아 볼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오늘 투어한 장소와 내일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가 겹칠것 같아,일일투어는 취소하고,

오늘은 온전히 내 개인 스케듈로 걸어다니면서 천천히 다시 돌아보기로 했다.

투어를 하게되면 물론 이 섬의 역사나,해설을 들을수있고,주요 관광지로의 교통편을 제공하기때문에 매우

편리하지만,여행사 프로그램에 맞추어 따라다니다 보면,내 개인적인 선호를 택하지 못하고,여행사 시간에 

얽매이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오전에는 Orongo 분화구를 다녀오고,오후엔 Hanga Roa 의 어제 미쳐 다녀오지 못한곳을

다녀오기로 한것이다.

Orongo 는 아침 9시에서 6시까지 오픈하는데,특히 일몰때 가면 지는 해가,암각화와 건축물들을 비추며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오롱고(Orongo)분화구를 향해 길을 나섰다.

비가 그치고 아침이라서 선선한 날씨에,걷기 좋은 날씨다.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서 오롱고가는 표지판을('Te Ara  O Te Ao' ) 따라 가니,지름길 표지가 나온다.

아스팔트 차도로 가도 되지만 그 길을 따라가면 좀 멀리 돌아서 가야 하므로,좀 힘들더라도 야산 언덕 위로 

이르는 지름길을 택하였다.

숲길을 지나 탁 트인 언덕위에 오르면서 멀리 항가로아 전경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화산 폭발시,두개의 또다른 콘(Cone) 모양의 Maunga Orito 와 he Maunga Te Manavai 가 생겨났는데, 

이곳에서 나는 흑요석은 재질이 단단해서,창날과 끌,기타 도기 또 모아이의 눈두덩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이시간에 올라가는 사람은 오직 나 혼자.

적적했는데,아까부터 마을에서부터 개 한마리가 계속 나를 따라온다.마치 내 앞 길을 인도 하듯이.

내가 서면 개도 서고,내가 가면 개도 따라서 간다.


조금 따라오다 말겠거니 했는데,내가 마치 주인인냥 계속 따라온다.

휴게소 의자에 앉으면,따라서 주위에 앉아 내가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소들이 내 길을 가로 막으면,먼저 가서 소들을 쫓아내고 내가 오기를 기다린다.


잠시후 언덕을 오르자 분화구 정상이 나타나며,안개가 바람에 밀려 몰려오고 몰려가는데,간간히 안개 사이로 

분화구 안쪽이 그 신비스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Rano Kau 라는 이름의 해발 324m 높이,지름 1.5 km 의 원형 칼데라 모습이다.

Rano 는  라파누이 말로 '그 안에 물이 저장되어있는 장소'를 말하고,Kau는 Large 라는 뜻으로 Lano Kau를

해석하면 "“a large or wide volcano with a lot of water” 의미이다.

이 칼데라 분화구는 250만년 전 화산 폭발시 생겨나,현재는 죽은 사화산으로,가장자리 반대편은 300 m 

높이의 깎아지른 수직 절벽이 바다로 닿아있다.

(이하 분화구 사진을 제외한 건축물,암각화등의 사진들은,관리사무소가 닫혀있어서 입장을 못하는 바람에 

 모두 google 에서 가져 왔음을 밝힌다)

공중에서 바라본 분화구 전경

왼쪽 아래 작은 섬은 Birdman 경기에 참가한 사람들이 새 알을 탈취하기 위해,헤엄쳐 가던 섬 .Moto Nui.

18-19세기 이곳에 Birdman 을 종교적으로 숭배하는 Matatoa 부족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매년 이곳 오롱고에서 그들 나름의 축제와 같은 의식을 행해 왔다.

해년마다,철새 갈매기떼가 이 분화구에서 가까이 있는 Moto Nui 라는 섬에 알을 낳으로 올때가 되면,

각 부족들이 이곳에 모여,대표선수를 뽑아,그 섬까지 헤엄쳐 가서 새가 낳은 맨  첫알을 탈취해 다시 

오롱고까지 돌아오는 경기를 펼치는데,제일 먼저 탈취해 오는 사람은 1년동안 왕이 되며,

Ana O Keke( virgin cave) 에서 얼굴을 하얗게 해서 온 미인 처녀중의 한사람을 선택하여 아내로 삼는

특권을 누렸다고 한다

이 경기의식은 경기도중 절벽에서 떨어져 상어에 물려 죽기도 할정도로 매우 격렬해서 이곳 현무암 

돌에는 승자를 기리는 Birdman 암각화가 지금도 있다


깍아지른 절벽 아래로 내려가 헤엄을 쳐서 저기 보이는 Moto Nui 섬으로 건너가 새가 낳은 맨 

첫 알을 탈취해 제일먼저 다시 절벽을 올라오는 우승자를 보고 환호하는 부족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 오는듯하다.


전에는 부족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부족들을 통솔하고 있었으나,Birdman 축제때,

우승한 사람 즉,마타토아(Matatoa)전사들에게 그 권위가 이양되기 시작하면서,아직까지 조상숭배의 

대상으로 모아이를 만들던 부족들과의 전쟁에서 이긴후로 더이상 모아이를 만들지 않게 되었다.

그나마 하나남은 The Hoa Hakanani’a Moai 가 Birdman의 오래된 조상과,당시의 부족들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모아이 였는데,1868년엔,영국함대가 이곳에 와서 현무암으로 된 그 하나 남은 

모아이를 가져가 대영 박물관에 기증 했다고 한다

Front and side view of the moai Hoa Hakananai'a Bristish Museum Easter Island


The Hoa Hakanani’a Moai (the breakwater)라는 의미의 2.5m 현무암으로 만든 모아이로

British Museum 에 소장 중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모아이 중 가장 잘 보존된 것이며,등에는 Birdman 부족의 특징을 새겨놓았다.


Birdman 시대에 각 부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경기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집.

낮은 문과 창문이 없는 둥근 벽으로 이루어진 건축물로 너무 이른 아침에 갔는지,문이 잠겨있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Paintings with figures of Ao inside one of the houses of Orongo | Photo: MAA Consultores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밖으로부터 빛을 받도록,문 반대편에 Birdman 을 그린 벽화가 있고,

Paintings depicting two bird men facing each other and a manutara bird | Photo: Gerogia Lee

Birdman과 Manutara 새를 표현한 벽화..

Ana O Keke( virgin cave) : 당시에는 하얀얼굴이 미의 기준이 되었는데,미인이 되기위해 처녀들은 

이런 동굴에서 햇빛을 안보며 살면서,얼굴을하얗게 만들어 Birdman 우승자에게 선택되면 그의

아내가 되는 영광을 갖게된다.



오롱고 주위에는 무려 1700개나 되는 암각화가 새겨져 있는데,대부분은,뱃속에 있는 태아의 자세로

부리를 가진 새의 형상이다.

라파누이 신화에,인간의 창조자이며 다산의 신으로,Birdman인 탕가타마누신의 우두머리인

마케마케(Makemake)의 암각.

커다란 눈과 남성의 성기를 닮은 뭉툭한 코 ,그리고 그 아래는 다산을 상징하는 여성의 성기를 조각해 

놓았고,옆에는 새의 머리를 한 인간(Birdman) 조각이 새겨져 있다.



분화구 앞 전망대에서 맨 처음 마주친 석조물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Birdman 의 신인 MakaMake 이거나 아니면 Birdman 자체가 아닐까? 


 이 Rano Kau 분화구는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이스터 섬의 주요 식수원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분화구의 안에서 습생하는 생태계는,빙 둘러싼 절벽때문에 인간과,동물의 접근이 불가능해 훼손이

안될뿐 아니라,또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소금기 머금은 바람으로부터 보호되고,따뜻한 햇빛과 적당한 습도,

온도로 인해, 아늑한 민물 피난처 가 되어,라파누이의 토종식물을 보존하는 식물원 역할을 하고있다.


Totora Reed 라는 갈대가 가장자리로부터 200m 아래,수심 10 m 수면위에서 자라고 있다




분화구 주위를 따라 나있는 오솔길을 걸어가면서,평평한 초지에 풀어놓은 소 떼를 보자,다시 나를 안내한 개가 

소들을 쫓아내기 시작한다.



분화구 주위로는 이렇게 낮은 초지들이 펼쳐져 있고,




바로 옆으로는 깎아지른 절벽..

길이 다한 곳에 이르니,오롱고의 Vistor Center 가 나오는데,너무 이른 아침인지 문이 닫혀 있다.

아침 9시에 연다는데,내가 너무 일찍 온것 같다.


돌아서서 마을로 내려오는길은,멀더라도 차도를 택했다.

탁 트인 전경을 바라 보면서 내려오는데,그제서야 올라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언덕을 자전거로 올라오는 내 나이또래의 서양 할아버지를 보고 응원을 보낸다.

천천히 내려 가면서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며,

빙 둘러 멀리 돌아오는길 이지만 내리막 길이라 힘들지 않다.

걷기에는 거리가 좀 되는 길이라서,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이렇게 또다른 색다른 정취를 맛보며

걷는길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아쉬울것 같다.

베어낸 나무 그루터기도 훌륭한 화분이 되고있고,

울창한 나무 숲도 지나는데,공무원 복장을 한 사람들이 관리를 위해,죽은 나무가지를 베어내고 있다.

여전히 개는 나를 보면서 길을 안내하면서 주위에 있는 소들을 쫓아낸다.

주위에는 방목한 젖소들이 이리저리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풀을 뜯고있다.

섬에서 우유를 자급자족 할수있는 이런 환경이 다행으로 생각된다.


가까이에 어제 내린 공항 활주로가 보인다.

도로가에,원주민들이 살던 가옥을 재현해 놓았고,토종 식물을 보호하기위해,둥그랗게 석축을 쌓아놓았다. 

이제 완전히 평지에 내려와,마을길로 들어서면

해변가 잔디밭,어린이들 놀이터와,생활체육을 위한 단순한 시설들이 있는곳에

아침에 들르지 못한 유명 관광지 Ana Kai Tangata가 나온다.

너른 잔디밭을 가로 지르는 길을 따라가면,절벽아래로 동굴이 나오는데,이곳에서 버드맨 시대에 인육을

먹은 장소로 알려져 있어 섬뜩하지만 호기심 어린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이곳에서부터 오롱고로 올라가는 길은 'Te Ara  O Te Ao' 로 “The Way of the Command”로 버드맨 당시

이곳 마타베리 지역에서 7월경,경기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내다가 9월에 경기가 열리는 오롱고 

분화구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이곳 Ana Kai Tangata는 Matavery 공항의 활주로 말단,내가 머무는 캠프장 가까이에 위치한 바다 동굴인데,

입구가 크게 개방되어 있고,접근이 쉬어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다.

거치른 파도에 씻겨져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로,10m 높이,5m길이가,안으로 15m깊이 들어가 있는데,

밀물때도 잠기지 않고,거치른 암석절벽 아래에 위치해서,공명이 잘되는 동굴이다.



Ana(cave) Kai(eat) Tangta(man)

“the cave where men are eaten”. 즉 “the cave of cannibals“ 로 해석되는 동굴이다.

이지역 Matabery 에 살고 있는 부족중에 Tangata Manu Birdman 으로 우승했다거나,때로는 반대편 부족과의 

전쟁에서 잡아온 사람을 잡아 먹으며 축제를 즐기는 장소였다고 한다.

과거에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 부족들과의 지속되는 충돌이 있었다는것은 사실로 전해진다.

또다른 견해로는 'Kai' 의 의미가 'meeting place or classroom'로서,이곳은 학교와 같은 가르치는곳이라는 

말도 있는데,그동안 이곳에서 발견된 잔해를 보면 이곳이 조그만 카누같은것을 만드는 장소였을거라는

또다른 주장도 있다.

모아이를 만드는 과정과 원주민들의 흥망성쇠를 다룬 1994년 영화 'Rapa Nui '에서는 주인공이 이곳에서 

카누를 만드는 장소로 묘사된다.


동굴을 보기 위해서는 돌계단을 조심스럽게 걸어 내려가야한다.

그리 넓지 않은 안쪽에 바위돌로 널려잇고 천장에는 그림이 있다는데 어두워서 볼수가 없다.

 Birdman이라는 Tangata manu족들에 의해 신성시되던 새 (Manutara) 를 그린 그림인데,위에서부터 

흘러내린 물과,소금기로 인해 그림이 퇴색하여 잘 보이지 않는다.

또한 당시 사람들에게는 다른세계에서 보낸 메세지라고 여긴 폴리네시안 보트나,유럽배 보트모습도 

보인다고 하는데 어두워서 볼수가 없다..

동굴안 4m 천장에 Birdman 들의 주요 상징인  신성한 Manutara 라는 새 그림이 있다는것이다.(google)

상어오일을 돌가루와 색갈있는 채소즙을 혼합하여,빨강,하양,검은색으로 그림.




굴 안에서 바라다 본 바깥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동굴 주위로는 온통 화산암으로 덮여있다.

용암이 흘러 내리면서 굳어진 전형적인 화산지대의 해안가 모습이다.



주위로는 또다른 동굴들도 보이는데,

이렇게 쉴새없이 소리를 내며 몰아치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우승을 한 버드맨 챔피언이 올 한해의 왕이 되는 축제를 벌이면서 만들어 내는 함성들이,쉴새없이 밀려오고 

밀려 나가는 파도소리와 함께 내 귀에 들리는듯 하다.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마을 풍경.

길가에 예쁜 카페인데 손님이 하나도 없다.


이렇게 오전을 오롱고와 동굴을 다녀 오면서 보내고,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 점심을 해 먹은후,

오후에는 항가로아 로 다시나가 어제 못본 모아이들을 다시 돌아 보고 내일 섬 을 한바퀴 돌기위해. 

렌트카를 알아 보기로 한다.


모아이,항가로아,이스터 섬,오롱고,Bird man
이 블로그의 인기글

Birdman의 추억,Orongo,Easter Island 에서 (13 Dec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