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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 D3 : 세로 또레-엘 챨텐( Cerro Torre - El Chalten ,파타고니아) 02 Dec 2019
02/29/2020 16:27
조회  467   |  추천   4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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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록 날씨탓에 아침햇살에 붉게 물드는 피츠로이를 보는데 실패했지만,오늘은 캠프장 위 낮은 

언덕을 조금만 올라가면 호수너머 또래 봉을 볼수있을것 같아,해뜨기 30분전 부랴부랴 호숫가로 올라갔다.

나와 같은 일념으로 언덕을 올라온 열댓명의 사람들이 여명속에서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

아침이라 제법 쌀쌀하지만,손이 약간 시려운 정도 외에는 그리 춥지는 않다.

드디어 동이 트기 시작하면서,또레 봉을 비추기 시작하는데,봉우리 중간 위로는 구름이 가로로 넓게 띠를 

이루며 걸려있어,전체적인 모습을 볼수가 없어 아쉽다.

이미 어제 전신을 다 보여 주었는데 지금와서 무엇이 부끄러워 이렇게 살짝 위만 가린단 말인가?

좀 아쉽지만  그것만이라도 황송하다.

어제 저녁,멀리 밀려오는 구름을 보고,비가 올까 불길한 예감을 했었는데,이렇게 맑은 아침에 붉게 물들이는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날이 점점 밝아오면서,바람 한줌없이 잔잔한 호수위에 봉우리 잔영이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한편으로는 낮게 드리운 구름 사이로 언듯 내 비치는 밝은 햇살이,봉우리 아래도리의 백설 빙하위를

눈부시게 비추면서 반사하고,눈이 닿지않은 암갈색 바위산을 붉게 물들이면서,그 위 푸르디 푸른 높은

하늘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앵글을 오른쪽으로 돌려,시간이 지날수록 산위에 드리워졌던 그늘이,호수면으로 기어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내심으로는 저 봉우리 중간위를 덮고있는 구름이 빨리 걷혀 올라가기를 바라지만,심술궂은 구름은 도무지

떠날 생각을 않는다.

아마도 낮에 온도가 올라가야 물러설것 같다.


결국,한참을 언덕위에서 서성이다가 캠프장으로 내려온다.

오늘은 엘 챨텐으로 다시 돌아가,버스를 타고 엘 칼라파테로 돌아가는 날이라서 여기서 마냥 시간을 

보낼수는 없는일.

아침을 해 먹고,텐트를 접은후 피츠로이와 엘챨텐을 가르는 삼거리 까지 어제 왔던 길을 돌아나간다


이제 완연히 중천에 떠 오른 해를 바라보며,캠핑장을 빠져 나가는 길.

아쉬움에 다시 뒤를 돌아 보지만 봉우리는 여전히 구름에 덮혀있고..


곧,어제 지나왔던,하얗게 죽은 나무가지의 수해 옆을 다시 지나간다.




캠프장에서 엘챨텐까지는 약 4시간 거리이니 조금 부지런히 걷는다면,원래 예정했던 오후 6시 칼라파테행 

버스 대신 오후 2시 버스를 탈수 있을것 같다.

시간을 절약하기위해 조금 더 욕심을 내는 사람들은,어제 내가 잤던 피츠로이 아래 Poincenot 캠프장에서,

내가 걸어온 길을 따라 이곳 Cerro Torre 를 본후 하루만에,엘 챨텐까지 가도 될것 같다.

그리 큰 언덕이 없어서 하루 8시간은 산길을 걸어야 하긴 하지만..

하지만 굳이 일찍 칼라파테에 일찍 도착할 필요도 없어,그냥 내 마음대로,경치가 좋은곳에서는 충분히 

쉬고 감상하면서 혼자서 걷는 자유를 만끽 하기로 한다.

호수를 떠난지 두시간정도 지나,숲을 빠져 나와 뒤를 돌아보는데,아직도 토레 봉은 아침보다도 더  긴 

구름 띠에 덮혀있어 봉우리를 가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아침이 아직 일러서 그런지,이곳으로 오는 하이커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는데,시간이 갈수록

엘찰텐에서 당일치기로 일찍 출발했을법한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하며,점점 사람들이 많아진다.


차림새가 모두들 가벼운 옷차림새이고,길 또한 간혹 가파른 언덕을 만나기도 하지만,주위의 경치탓에 

모두들 행복한 얼굴들..

개인적으로는 이 구간이 어제.그제의 구간보다 경치가 더 좋은것 같다.







중간에 맑은 호수에 이르렀는데,젊은이들이 호수안으로 들어가 수영을 하며 즐거워 한다.


멀리 보이는 돌산 풍경이 아름다워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촬영을 하기도 하고..




폭포 아래로 흐르는 강을 따라,엘 챨텐에 가까와 질수록 때로는 가파른 언덕이 나오기도 하지만,

어제까지 시큰거렸던 무릎통증도 사라져 잘 하면 오후 2시 버스를 탈수도 있을것 같아 속도를 내어 걷는다.

이제 엘 챨텐이 얼마 남지 않은 평지에 들어섰다.


이곳 파타고니아에서는 어디서나 볼수있는 잡목 들

이 척박한 환경에서 피어나는 꽃이라서 더 곱고 이쁘다.

좀 서두른 탓에 버스 출발 30분 전에 버스 정류장에 도착..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정류장 내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으며,곁들인 맥주 한잔에 온 세상 

시름이 다 녹아버렸다.

이렇게 해서 2박 3일간의 피츠로이-세로 또레 캠핑 여행이 끝이 났다.

이제 다시 엘 칼라파테 호스텔로 돌아가,내일 하루 페리노 모레노 빙하를 구경한 후,내일모레는 W 트렉

캠핑을 위해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떠나야 한다.

W 트레킹을 하기전 앞으로 3일간은 무릎을 쓸일이 별로 없어 그 사이에 충분히 회복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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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엘 챨텐에 도착한 첫날,버스 정류장 안에있는 Visitor Center 에서 하이킹 지도를 무료로 얻으면서

Cerro Torre 와 Fitzroy 외에 하이킹에 좋은 한군데를 더 추천해 달라고 하니,Loma del Pliegue Tumbado를

추천한다.

Loma del Pliegue Tumbado라는 이름은 (Hill of the Collapsed Fold)라는,지질학적 성격을 가진 의미의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인데,멀리 탁 트인 전망대에서 Cerro Torre 와 Fitzroy를 둘다 잘 볼수 있는곳이라고 한다.

전망대까지 편도 10 km 를 걷는 동안 약 1100 m 를 올라가게 되는데,중간에 아름다운 숲을 지나고,그다음 

부터는 잡목의 평지를 지나 자갈길로 이어지는 오르막을 올라,1500 m 높이의 전망대까지 가는도중,

운이 좋으면 1억년 전의 해양화석을 발견하기도 한다고 한다.  

다시 이곳에 올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또다시 오게 된다면 아마도 이 아름다운 엘 챨텐 마을에서 충분히 

쉬면서 주위의 가지못한 비경을 두발로 더듬고 싶다.




엘 챨텐,피츠로이,세로 토레,엘 칼라파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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