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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다루기
04/08/20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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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대천과 홍성에 산적이 있었다. 두 집의 공통점은 무화과 나무가 있었고 염소를 기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흔히 염소라고 하면 검고 작은 동물을 연상하기 쉽지만 우리가 기른 염소는 흔히 산양이라고도 부르는 자아넨종 염소였다.온 몸이 흰색이고 뿔이 달려있고 하얀 수염이 신선처럼 기르고 있었다. 젖을 짜서 소금을 넣고 끓여서 염소우유를 먹었는데 우리 다섯 식구가 먹기에는 젖이 너무 많이 나와서 주변에 아는 집들에 아침마다 나누어 주었었다. 우리 염소는 아카시아 나뭇잎을 좋아해서 아버님과 우리 형님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동네의 아카시아 나뭇잎을 모아오는 것도 일과였다.

 

가끔 냇가에 염소를 몰고가서 목욕을 시켜주는 것도 일과중에 하나 였는데, 우리 염소는 워낙 힘이 좋아서 도저히 끌고 갈 수 없었다. 앞에서 끌면 절대로 끌려가지 않는 것이 염소의 특성이다. 그렇다고 뒤에서 밀면 앞으로 정신없이 뛰어가기 때문에 묶어놓은 끈을 놓지거나 끌려가다 넘어져 다치게 되어있다. 염소를 몰고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뒤에 서서 가는 것이다. 그럼 염소는 앞으로 가고 가끔 방향만 조정해 주면 천천히 같이 즐기며 목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염소에게 내가 주인이라는 자존심을 내세울 필요도 없고 염소가 내 뜻대로 끌려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줄 필요도 없다. 그러면 염소는 분개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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