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jaminKoo
구경완 변호사(BenjaminKoo)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6.28.2010

전체     63501
오늘방문     15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최근 방문 블로거 더보기
  친구 새글
등록된 친구가 없습니다.
  달력
 
세월호 사태를 보며 – 현재의 경험이 미래의 강한 대한민국을 만든다.
04/21/2014 02:07
조회  2099   |  추천   7   |  스크랩   0
IP 71.xx.xx.208

한 번은 내 블로그에 염소다루기라는 글을 써 놓은 적이 있었다. 어릴 때 우리집에서는 염소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이놈은 워낙 힘이 좋아서 도저히 끌고 갈 수 없을 뿐만아니라 본래 끌려가지도 않는 성격이 있고 뒤에서 밀면 앞으로 정신없이 뛰어가기 때문에 묶어 놓은 끈을 놓지거나 끈을 잡은 내가 따라가지 못해 넘어져 다치게 되어있을 뿐이었다. 이런 염소를 몰고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뒤에 서서 조용히 따라가는 것이고 가끔 필요에 따라 오른 쪽이나 왼쪽에 서서 방향만 바꾸어 주면 이 염소를 목욕시켜 줄 수 있는 시냇가로 무사히 끌고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인생에서도 수 많은 염소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여자에게는 대부분의 남자가 그렇고 단체에서는 단체원들이 그런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참된 리더는 굳이 앞에 서려는 사람도 아니고 이들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러면 당신은 이와같은 인생의 진리를 이미 초등학교 때 깨우친 것이냐고 반문하는 이가 있었다. 여기에 대한 답은 지금 영국의 한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이 과연 영국으로 석사학위과정을 위해 떠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심히 고민하고 방황하며 조언을 구한 적이 있었는데 이에 주었던 내 답과 동일하였다.

 

우리 딸은 법대로 진학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자기가 좋아하는 학문을 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고 있었고,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와 같이 노란 숲 속에 두갈래 길이 있지만 둘 다 가 볼 수는 없는 일이고 결국 사람들이 덜 간 길을 택했을 때, 이 선택이 모든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인생인지라 이 당시의 고민과 방황은 당연한 것이었다.

 

구글 챗팅으로 고민을 말하며 조언을 구하는 딸에게 당연히 이미 들어본 연설이겠지만 우선적으로 링크를 시켜주며 다시 들어 보도록 한 것은 유튜브에 나와있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이었다. 여기에서 스티브 잡스는 인생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그 첫번째는 점을 잇는 것에 관한 이야기였다.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리드 칼리지를 갔지만 학교 교육이 그 비싼 학비의 가치가 없다고 잡스는 생각했다. 그리고 6개월 후 학교를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정규과목이 아닌 서체과목을 수강하게 되었는데 이 것이 후에 매킨토시 컴퓨터의 서체를 만든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인생은 점을 찍는 것이고, 잡스가 대학을 다닐 때 미래를 바라보면서 이 점을들 잇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한다우리는 오직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점을 이어나갈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찍고 있는 점들이 미래의 어떤 시점에서 서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이런 접근법들이 그를 켤고 낙담시키지 않고, 그의 인생의 모든 변화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그저 인생은 현재를 충실히 살면서 점을 찍어 나가면, 후에 언젠가 이 모든 점들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스티브 잡스는 불교의 연기법에서 말하는 일체존재의 상의상관법을 이미 깨닫고 있었던 것 같다.

 

세월호 침몰과 많은 학생의 희생을 보면서도 안타까우면서도 갑자기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애도하고  모든 방송에서는 하나같이 드라마도 각종 연예프로그램도 모두 중단하고 어느 방송도 웃거나 기뻐하면 안되고 어떤 정치인도 사진 찍거나 화환을 보내고 받아도 안된다는 획일성에 신기함을 넘어 공포감을 느낄 정도이다. 이러니 한국이 아이엠에프의 관리하에 들어갔을 때 온 국민의 금모으기가 성공하고, 월드컵 때 전국민이 하나되는 등 몰려다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다시 원상으로 복귀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삼풍백화점 사태나 성수대교 사태 등 수 많은 사태가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안전불감증으로 돌아가는 것은 북한에서 아무리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해도 태연하게 생활하는 불감증과도 연관이 있나 생각될 정도이다.

 

세월호는 이미 침몰했다. 이제는 여기에만 안타까와하며 애도하다가 모두 잊어버리는 것을 반복하지 말고 이 경험이 과거의 모든 관행과 잘못된 정책, 정신자세 등을 바로잡아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

세월호,스티브 잡스,인생
"책소개, 신변잡기, 수필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블로그의 인기글

세월호 사태를 보며 – 현재의 경험이 미래의 강한 대한민국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