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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잔의 차
04/21/20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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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차를 발티족과 같이 마시면, 당신은 낮선 사람이다.

두 잔의 차를 같이 마시면, 당신은 귀한 손님이다.

세 잔의 차를 같이 마시면, 당신은 가족이 된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죽기까지도.”

 

모텐슨(Greg Mortenson)세잔의 차(Three Cups of Tea: One Man’s Mission to Promote Peace… One School at a Time)”의 책 제목은 파키스탄의 발티족의 속담에서 따왔다.

 

산악인이기도 한 모텐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등정에 실패하고 내려왔을 때 산속의 코르페 마을 사람들이 도와주었고 그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산속 마을의 어린아이들 특히 여자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에 돌아와서 기적적으로 도움을 받아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파키스탄의 산골 마을에 학교를 만들어 주며 그들을 도와주고 같이 동화되어가는 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탈레반과의 전투는 부쉬대통령과 같이 무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텐슨 같은 사람의 이해와 사랑으로 해야한다고 설교하고 다녔고 그의 책은 당연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미국의 국방부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탈레반과의 싸움중에도 그의 조언을 구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상금중 10만불을 이슬람교도들의 산골마을에 학교를 세우라고 헌금했다.

 

극악무도한 급진 이슬람과의 싸움은 오만한 위치에서 총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과 차를 마시며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이해하고 순수하게 도와주고 교육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낳은 해법이라고 모두가 칭송했다.

 

그런데 2011 4 17일 방영된 CBS’60 Minutes (http://youtube/XhAb37yZ0o0)’ 에서는 책의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고 특히 그가 만든 비영리단체의 재정은 불투명하고 헌금을 받은 대부분이 책을 마케팅하는 비용과 그의 미국내 여행비용에 대부분 사용되었고 실제 산골마을에 학교를 세우는데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으며, 실제 도와주었다는 학교들을 방문해 보았으나, 지금은 전혀 도움을 받고 있지 않거나 학교가 존재하지 않거나 그의 단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학교도 많이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오프라 윈프리가 좋은 책이라며 열심히 선전해 주던 제임스 프레이(James Frey)백만개의 작은 조각들(A Million Little Pieces)”이 실화가 아니고 실화에다 많은 살을 붙히고 때로는 사실과 다르게 기술하여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 책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술과 마약중독자들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크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회고록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소설이라고 하든지 그 책의 내용이 일부만 실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아무래도 실제 있었던 일이고 실화라는데 있었던 것이 사실임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했었다.

 

이 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세잔의 차는 정말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의 책을 읽고 중동의 해법이 이런데 있는지 모른다고 오바마 대통령마저도 생각했다.

 

문제는 비록 이 책의 내용이 대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그의 헌금모금과 그 사용이 투명하지 않고 국세청에서 탈세로 몰리게 되었고, 그의 행동이 모두 위선이라 할 지라도, 만약 그의 책에 나와 있는 것들이 사실이라면, 혹은 사실이 아닐지라도 중동문제의 진정한 해법은 그가 보여준 해법이 힘으로 이루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는데 있다.

 

비록 진실을 가장한 회고록이 온갖 거짖으로 얼룩졌을지라도 그 가치가 너무 커서 단순히 문학작품으로라도 남아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그의 시학(Poetics)에서 비극과 서사시의 차이를 설명하며 호머의 거짓말기술을 극찬하며 시인은 있을 법하지 않은 가능성(improbable possibilities)’보다는 있을 법한 불가능성(probable impossibilities)’를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준으로보면 모텐슨의 작품이 서사시의 가치까지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할 법하지만 진실이 호도된 안타까움을 어쩔 길이 없다.

 

앞으로 다른 사람이나 단체라도 나서서 모금을 하고 그 모금된 기금이 사리사욕이 아닌 중동의 평화를 위해서 사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세 잔의 차,모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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