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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팔영 , 그는 누구인가 ?
08/27/20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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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예술인 박팔영 , 그는 누구인가 ?





요즘 나의 놀이터는 대학로이다 .


이곳은 늘 ,  유럽의 아비뇽이나 에딘버러 같은  축제 분위기다 .


그곳에 가면 뇌파가 즐겁다고 춤추며 발걸음은 스르르 미끄러진다 .



나는 내 인생 연극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무대공부도 하고 맛집도 찾아가면 하루가 더할나위없이 행복하다 .







연극은 언제나 나에게  열정을 불타오르게 하는 매력적인  장르이기에


대학로 포스터 앞에만 서 있어도 뜨거운 열망과  창작  에너지가 팡팡 샘솟는다 .






좋은 희곡을  죽기전에 꼭 쓸 것을 나자신에게 약속하는


확실한 임무 ( Mission )를  부여하는 행위 . 이것은 나만의 비밀 , 퍼포먼스다 .

 



대학로를 유유히 산책하다보면 연극인을 자주 만나는데


오늘은 전방위 아티스트 ,  배우  박팔영 선생님을 만났다 .







그는 줄기차게 연기하고 연출하고 분장하고 그림그리고 후배들을 지도한다


연극판에서 부지런히 꾸준히 작업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한번  뜨고 사라지는 반짝스타보다


오래가는 성실성이 존경스럽다 .


무엇을 맡겨도 척척 잘해내는 팔방 재능이 그저 놀랍다 .   




그는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고 연기도 독특하게 그만의 세계를 확보해


영화감독들에게 러브콜이 쉬지않고 온다 .


곧 방영할 새 드라마 <K2 >도 섭외 받았단다 .



요사이는 연극인을 만나면 슷슥슥  스케치를 해서  인물크로키 ,


자화상을 코팅해서 선물한다 . 그렇게해서 전시회도 2번이나 했다 .


너무도 디테일하고 예리하게 사람들의 장단점을 잘 포착해냈기에


받는 사람들을 환호성을 지르며 감탄한다 . 그는 그 순간이 보람있다고 한다 .








나는 그를 1995년 그가 연극상 수상으로 헐리우드에 분장 유학 왔을  때 , 


윌셔의  어느 연극 공연장에서 만났다 .



텔레비전에서는 주로 재벌 , 대기업 이사님으로 등장해 압도적인 카리스마 ,


날카롭고 치열한 , 독보적인   캐릭터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배우 박팔영이지만


내가 본 첫 인상은 낯선 이방의 거리에서 빨리빨리 적응하려고 


하루하루 긴장속에 사는 그가  참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보기드문 버버리코트자락을 휘날리며


구부정하게 휘적휘적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


레이먼드 챈들러가 탄생시킨 명탐정 필립말로가 오버랩된다 .




또 , 그를 보면 <모비딕>의 명문장이 떠오른다 .



"연극은 끝났다 . 그런데 왜 누군가가 무대에 등장한 것인가?  


난파사고에서 한 사람이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 "



세상 끝 , 우주 어느 행성에서든지


끝까지 살아남을 저력!  그에게는 그런 힘 .  활화산이 솟구친다 .




불타는  열정으로 대학로 연극판을 누비고 다니며 끊임없이 동분서주하는 그를 보면


생존의 인간 승리가 느껴진다 . 때로는 홍콩 부자 , 유도선수같은 건장한 그의 어깨 ,


긍정적인 마인드는 튼실하고 강하다 .  그래서 그를 만나면 삶이


무한 건강하고 아름답고 충만해 보인다 .








진한 잉크로 섬세하게 모자의 꽃무늬까지 세밀하게 표현해낸 '유강호의 초상 '


그의 장인정신에  답례하는 의미로  우리는 대학로 식도락 순례를 함께했다 .









항상 바쁜 시간 틈틈히 그림을 그리고 연기하고 연출하며 후배들을 가르치는 그는,


 창작의 희열을 즐기는 진정한 ,전천후 예술인이다 .

















8월8일 8자와 인연이 많다는 박팔영탤런트는  한여름에 생일을 맞았다 .


미국에서 온 나를 위해  한정식 한상 차림으로 자신의 태어난 날,  거침없이  한턱을 냈다 .  


따뜻한 인간관계가 두텁고 두루두루 인맥을 쌓는 그가  보면 볼수록 멋있다 .






영화연구가 정종화선생님과  연극연습장에서 순식간에 형님 아우로 발전하는 친화력도 


배울점이다 .  명석한 두뇌와 탁월한 통찰력으로 대학로의 공연예술가,  


새내기 연극배우 , 엔터테인먼트,  아마추어 그룹들을 솔선수범해 돕는다 .


그러니 일거리도 많고  상복도 많다 . 원로배우들이 특별히 아끼고 사랑한다 .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연극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점 .....









얼음처럼 차갑고도 용암같은 열기가 느껴지는 수천개의 얼굴을 가진 양면성의 배우다 .


 박팔영에 대한 지호원 기자의 글을 읽고 이곳에 소개해본다 .



<2015.01.02l>

{스토리 없는 인생이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향기와 색깔이 있고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마치 산길을 오르내리며 매번 돌멩이를 주워 하나하나 돌탑을 쌓아 올리듯 말이다. 연극배우 박팔영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2014년 크리스마스가 지난 며칠 뒤, 대학로 한 커피 가게에서 그를 만났다. 첫눈에 봐도 키가 크고 인물도 훤칠하니 배우로서의 포스가 확! 하고 느껴지는 얼굴이다. 그만큼 점잖은 중년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박팔영은 그 이미지 때문에 고민이 많다.



배우생활을 37년이나 했지만, 연극동네인 대학로에서나 배우로 유명할 뿐, 대중매체인 방송이나 영화에서는 늘 대학 총장, 장관, 기업 회장, 대통령 같은 점잖은 이미지의 역할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그 같이 고정된 이미지는 사실 괴로운 일이다. 뭔가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도 기회가 잘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2013년에는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이만희 작, 강영걸 연출)’라는 제법 유명한 연극의 주인공인 도법스님으로 출연해 모처럼 만에 고정된 이미지를 털고 중견 배우로서의 농익은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작품으로 그 해에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상’과 ‘배우협회 배우상’도 받았다. 배우생활 36년 만의 일이다.

연극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군에서 제대한 1977년에 ‘극단 대하’에 들어가면서 배우생활을 시작했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은 연극 100편, 영화 20편, TV 드라마 45편 정도 된다. 배우가 아닌 분장사로서 참여한 연극작품은 그보다 두세 배 이상은 된다.”

분장이라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린가 싶다.

“학생 시절 미술공부를 했는데, 그 이유로 극단 생활 초기에는 연기를 하면서 간간이 다른 배우들 분장까지 봐주곤 했다. 그러다 1989년부터 1995년까지 대학로에서 ‘박팔영 분장연구소’라는 것을 차려 운영하기도 했다.”

그가 분장에 재주가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직접 1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전문적인 분장연구소까지 운영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분장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1993년에 ‘분장상’을 받고 문예진흥원 해외연수자로 선발돼 미국에 가서 1년간 특수 분장을 배우기까지 했는데, 그러다 보니 연극판에서 쟤는 배우야? 분장사야? 하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연극판에서 그나마 돈이 되는 분장전문가라는 직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다시 배우로서만 살았다고 한다.



배우가 된 동기는?

“신촌에 있는 H대 회화과 1년을 마치고 군에 갔는데, 군 생활 내내 지겨울 정도로 그림만 그렸다. 당시 대구에 있는 2군사령부에 있었는데, 거기서 제대할 때까지 장교식당이나 사령관실 등에 걸 수 있는 그림만 그렸다. 난 성격적으로 사람하고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그때 작업실에 혼자 앉아 평생, 이 짓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제대 후, 잠깐 화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극단에 들어갔다. 연극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참여해서 함께 고민하는 공동 작업이기에 덜 외로울 것 같아서……”



그에게서 ‘덜 외로울 것 같아서’ 라는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그의 얼굴을 다시 한 번 쳐다봤다.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공간을 울릴 정도로 굵고 강한 톤의 목소리를 가진 그가 이십 대 초반 시절의 외로움에 대해 말하자 의외였기 때문이다.



그는 몇 년 전부터 그림을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그리는 그림은 회화가 아닌 인물크로키다. 그와 자주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세밀하게 그리면서 집중력도 키우고, 그 그림을 선물하면 누구나 다 좋아한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인물크로키 작업으로 벌써 두 번이나 전시회를 열었단다. ‘박팔영 인물크로키’라는 이름으로.



 

 그와의 인터뷰는 거기서 끝을 맺었다. 서로가 이리저리 약속이 많은 연말이었기에  약 한 시간 정도에서 마감을 해야 했다. 그러나 그 한 시간 동안 실내가 따뜻해서인지, 아니면 연극에 대한 그의 열정 때문인지, 이야기를 듣는 기자의 몸에서는 내내 땀이 나고 있었다.

피는 못 속인다고 대학생인 딸마저 어느 날부터 배우가 되겠다고 하는 바람에 아버지로서 약간의 갈등도 있다고 말하는 박팔영은 지금보다 앞으로 우리가 연극무대에서나 방송드라마, 영화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만큼은 분명히 각인되는 시간이었다.}

 

<지호원 기자  jihowon1@hanmail.net >



출연 작품

영화

드라마

수상

  • 1991년 사랑의 연극잔치 분장상
  •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 최우수 연기상
  • 2013년 한국연극배우협회 선정 올해의 배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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