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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
03/26/20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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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 조치에 따라  


라스베이거스 도시 전체가 셧다운.  공공기관,  학교 ,


도서관, 식당 , 카지노는  문을 닫았고  공원에도 사람이 없다 .




사람의 그림자도  없는 공원에는 비둘기만이  제 세상을 만나 날개를 퍼덕인다 .








어린이 놀이터도 접근금지 테이프로 막아 놓았다 .







방과후에 야구연습, 시합으로 시끌벅적했던 야구장과 관중석도 텅비었다 .






평소에는 걷기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로 심심치 않던 공원이었다 .


노란 봄꽃이 피었건만 아무도 말을 걸어 주지 않는다 .  






쌀도 휴지도 소독 세정제도 사재기로 다 팔려나가 마켓의 선반들도 텅비었다 .






정말 살다 살다 이런 난리는 처음 겪는다 .


나는 곧 이사할 계획이어서 쌀도 휴지도 짐이 될 것같아


그 어느 하나도 사재기 하지 않았는데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다 .


"설마 물자 넘치는 미국에서 생활 필수품 ,,,물건 없는 날이 오겠어 ? "


천하태평인 나자신을  책망해 보지만 방법이 없다 .


그러니 "남들이 장에 가면  빈 지게 , 바구니라도 들고 따라가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귀에 스친다 . 그래야 "떡고물이라도 얻어 먹는다 " 고 하셨다 ..


그런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 나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


내 주변머리 없음을 안 친구가 전화를 해서  " 생필품을 가져다 주겠단다 . "


지금은  돈이 있어도 못사는 휴지와 쌀을 갖다 주겠다니 ....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도 않았는데 ...


친구의 예쁜 마음이 너무 고맙기만하다 .



갑자기 텅빈 공원에서 나는 6년전 내 책


<샌프란시스코에 반하다> 를 쓸 때를 추억했다 .


샌프란시스코를 탐구하면서 내가 제일 많이 읽은 책은 캘리포니아 역사책이었다 .


그중에서 나는 뛰어난 작가 잭런던을 발견했다 .


그는 1904년 샌프란시스코의 지진 현장에서 이렇게 리포터했다 .


" 물도 없고 집도 없고 모두 다 잃었지만 그래도 도처에 희망은 많고 많았다 "


1 백년전 샌프란시스코의 지진으로 건물들은 파괴되고 사람들은 굶주림으로


헐벗었지만 작가와 기자들은 그속에서 희망을 보았고 그것을 기록했다 .


2020년 3월 . 내 생전 처음 겪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나는 빛나는 우정을 확인하고 내가 나홀로 무척


외로운 사람인줄로만 알았는데 ...다행히  아니었구나 ....


미국에서 30여년 살면서  꾹꾹 꾸욱


눌러왔던 알수 없던 설움에 울음보가 드디어 터져


텅텅 빈 공원에서 나는 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



라스베이거스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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