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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베일 체리(160sunnyv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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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구이가 금값이네요 .
10/31/2018 13:52
조회  1115   |  추천   7   |  스크랩   0
IP 1.xx.xx.112



선유도 공원을 2시간 산책하고 점심을 먹으러 광화문에 왔습니다 .


언제나 반가운 조선일보 건물이 '어서와 안녕 !' 인사합니다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산채는 더덕입니다 . 더덕은 요즘 산삼처럼 귀해 몸값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


서울에서는 더덕구이 전문점도 별로 없고 멀리 강원도 설악산에나 가야 더덕구이를


제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 '더덕밥' 이라고 자신있게 간판을 내걸은 이 식당은


도심을 오가며   몇 번 마음속에 찜해 두었습니다 . 간판 관상으로는 일단 합격입니다 .


이 정도면 준수하다고 생각해 서슴없이 입장합니다 .  평소에 좋은 사람과 함께


이 식당에서 우정을 확인하며 맛있는 밥을 꼭 한번 먹고 싶었습니다 .


우정은 그냥 쌓는 게 아니라 정성을 들여 밥을 짓듯 공들여야


더욱 더 돈독해지는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체리생각입니다 .   





 



자신있게 더덕요리 전문점이라고 밝힌 산채향 !


간판 글씨체에서  믿음이 갑니다 .


산채향이 향그럽게 번질 것같은 제대로 된 식당이라고 확신했습니다 .


식당 입구에는 더덕 차를 말리는 소쿠리에서 산향이 은은하게 배어나옵니다 . 점점 맘에 듭니다 .




더덕껍질을 말려 덖은 더덕차입니다 . 1봉지에 5천원 가격도 아주 착합니다 .



직접 더덕 농장을 갖고 있는 식당인데 메뉴를 읽어보니 가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


그래도 멀리 미국에서 여행동지 낸시가 왔는데 이 정도면 얼마든지 대접할


마음의 준비를 했기에 기대하며 찬찬히 메뉴 탐독시간을 가졌습니다 .






낸시는 가장 저렴한 단품메뉴로 더덕구이 1만원, 더덕 떡갈비 1만 5천원짜리로 먹자고


자꾸 사양합니다 . 더덕정식이 15.000 정도에다가 산채향 정식이 2, 3만원합니다 .


어쨌든 더덕구이 1만원에도 더덕은 서빙할테니까 가볍게 그것을 먹고 나중에


추가로 더 주문해 먹으려고 1만원짜리를 달라고 했더니...


그것은 사이드 메뉴라 달랑 더덕구이만 준다고  ...


제대로 된 정식 메뉴를 주문하라고 강요합니다 .


 







그리하여 더덕 구이 정식 18000원 , 더덕 떡갈비 23000원 짜리를 주문하고


잔뜩 기대를 했습니다 . 앞으로 내 앞에 차려질 임금님 수라상을 상상한


제 착각을 용서해 주세요 .  저는 낸시에게 왕비처럼 멋진 점심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


그런대로 푸짐한 메뉴 사진을 너무 믿은 제 불찰을 어찌하오리까 ~~~~ 



1인분에 5만원 짜리를 못 주문한 제 빈약한  지갑을 살짝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


그냥 친구에게 제 마음,  잘 대접하고 싶은 성의를 최대한  보이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




드디어 기대했던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


그러나 이게 웬걸!  실망도 이런 대실망이 없습니다 .


더덕구이는 손박닥만한 분량으로 정말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서울 시내 광화문 대로변이라  땅값이 비싼 동네라 음식값이 비싼 것인지 ...


정말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드는 조금 담긴 더덕구이를 보니


마음이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 친구에게 잘 대접하려는 마음이


무참해진 순간이었습니다 . 더덕이 금값이라는 주인장 말을 들어도 위로가 안됩니다 .






반찬 중에서 그나마 가지튀김이 젤 맛있어서 화가 치미는 마음을 가지런히 가다듬었습니다 .


앞으로는 손님을 대접 할  때는 제가 미리 먹어보고 경험한 좋은 식당으로


가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 나물이 수십가지에 메인 더덕구이가 쟁반으로


푸짐하게 나오는 강원도 시골 밥상을 예상한 제가 크게 오산 ! 실수한 것이지요 .



사진을 보니 제가 너무 흥분한 모습이 다 보이네요 .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따지러 나가려는 폼 아닙니까 ?





다시는 간판만 보고 그렇게  허술하게 순전히 장사속으로만


영업하는  식당은 안가면 된다고 ...마음을 다독거리며


하염없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습니다 .


좋은 친구 , 멀리서 온 손님에게 특별히 대접하려고 작정하고 들어간


식당에서 뭔지 모르게 바가지를 쓴 것 같은  낭패감을   청명한 가을 하늘이 달래줍니다 .


서울은 그런 곳입니다 . 여러분도 그리움에 무작정 무작정


달려 가시면 어느 골목에선가 불어 오는 찬바람에


살짝 뺨 맞은 기분, 서운한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


그럴 수도 있다는 것 ! 오로지 체리생각입니다 .







낸시와 인연은 '꽃보다 어여쁜 백만불 인연' 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  



http://blog.koreadaily.com/view/myhome.html?fod_style=B&med_usrid=160sunnyvale&cid=763037&fod_no=3


더덕구이 ,산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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