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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미국판 부정 입학
05/07/201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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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미국판 부정입학

 

미국은 지금 대학입시부정으로 시끌시끌하다. 유명 배우와 기업 CEO , 유명인사 등이 연루된 280억 원대 규모의 사상 최대 대학 입시 비리 사건이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스탠퍼드, 예일, UCLA 등 미국에서 손꼽는 명문대에 자녀를 입학 시키기 위해 입시브로커에게 거액을 건넨 혐의로 입시 비리에 가담한 50명을 무더기 로 적발했다.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이 학부모, 코치, 대학 관계자 등 50명을 기소한 혐의는 부패, 입시부정 등이었다.


이들의 자녀는 예일대, 조지타운대, 스탠퍼드대 등 명문대 입학허가증을 받았다. 또 다른 부모는 13억 원의 뇌물을 주고 딸을 고교 축구 스타인 것처럼 꾸며, 예일대에 체육특기생으로 보낸 부모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보도에 의하면 뉴욕 소재 대입 컨설팅 회사 아이비 코치에서 한 학생 당 5년간 최고 150만 달러를 지불하면서 고액 과외를 받았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별로 문제가 되질 않는다. 문제는 입학과정에서 대학관계자들이나 코치들에게 뇌물을 지불한 점이다. 그들의 부정행위는 크게 두 종류였다. SAT 시험 감독관을 매수하고 대리시험을 치르게 한 부정, 명문대 운동부 코치를 매수해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시키는 부정이었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한국에서 6-70년대 초에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있었던 보결(補缺) 입학제가 떠올랐다. 입학시험에는 합격했는데 등록금을 내지 못해 입학을 포기하거나 다른 학교로 진로를 바꾸는 학생이 생겨 입학 정원에 결원이 생겼을 때에 그 빈자리 로 들어가기 위해 학부형이 학교 측에 입학금과 거액의 기부금을 내면 입학 이 허락 되는 학제도였다. 대학에서는 청강생이라는 입학 제도가 있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중고등 학교와 대학은 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고 시험에 당당하게 합격한 사람들만 입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입학시험에서 떨어진 자녀를 가진 돈 많은 부모들이 택 하는 마지막 방법이 보결입학이었다. 부모의 도움으로 진학을 한다고 해도 동료 학생 들한테 뒷문 혹은 후문으로 들어왔다고 무시를 당하는 등 차별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해야 했다. 대부분 이들 학생은 정식 졸업장 대신 수료증을 받게 된다.


문제가 된 미국에서는 명문대학 입학은 물론 의과 대학원과 로스쿨, 경영대학원에서는 적어도 입학정원 절반은 학교에 수백만 달러씩 기부금을 낸 부유층 가정의 학생들을 뽑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프로퍼블리카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뉴저지의 부동산업자인 아버지가 1998년 하버드 대에 발전기금 250만 달러를 기부해 하버드대에 들어갔다. 그 당시 입학 경쟁률은 91 이었고, 쿠슈너는 하버드에 입학할 성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역시 이번 입시 비리 사건 에 진보성향의 할리우드 인사들이 연루된 것 을 조롱하다 당신도 아버지가 와튼스쿨에 150만 달러를 기부해 입학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유가 어찌됐든 이런 부정입학은 어려운 환경 가운데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입시준비생 들에게 박탈감과 허탈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일이다. 금수저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는 세상보다 흙수저도 노력하면 잘살 수 있는 평등한 사회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태원 기자


* 본 칼럼은 워싱턴 중앙일보 게재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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