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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류현진에게 기대하는 '사이영 상'이란?
09/18/201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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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류현진에게 기대하는 사이영 상이란?

 

요즈음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은 류현진 투수의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에 집중되어있다. 류현진이 매 경기 등판할 때 마다 그의 기록에 초점을 맞춰 지켜보고 있다. 특히 방어율의 오르내림에 관심이 많다. 투수에게는 승수도 중요하지만 방어율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게임을 치르면서 투수가 상대타자에게 얼마나 점수를 적게 내주었는가가 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승수는 점수를 적게 내주다보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보너스다. 자기네 팀 타자들이 타격에 침묵을 지키지 않는 한 경기를 이길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현재 류현진의 기록은 123패에 방어율 1.64로 내셔널리그 정상을 달리고 있다. 부상이나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쯤해서 말로만 듣던 사이 영(Cy Young Award)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이 상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투수인 사이 영을 기리기 위해 1956년 만들어졌다. 사이 영은 1890년부터 메이저리그에 22년 동안 활약하면서 수많은 기록을 수립했다. 그중 몇몇은 1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사이 영은 511승을 올렸는데 이는 메이저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승수이며 다섯 번의 시즌 동안 30승 이상을 올렸고, 열 번의 시즌에 걸쳐 20승 이상을 올렸다. ‘근대 야구에서 처음으로 나온 퍼펙트게임을 시작으로 세 번의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고 완봉승은 76회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치는 게임을 76번 했다는 이야기다. 승수 외에도 사이 영은 최다 이닝 투구 7,355이닝, 최다 선발출장 815경기, 최다 완투 749경기 기록 보유자이다. 혼자서 749 시합에서 처음부터 마지막 9회까지 던졌다는 이야기다. 경이롭다는 말 밖에 안 나오는 기록이다. 몇 십 년 전만해도 선발투수는 첫 회부터 마지막이닝까지 완투로 게임을 마무리 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철완(鐵腕)이라는 말은 이런 투수를 두고 하는 말인데 요즈음에는 왠 만하면 철완이라고 하니까 본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느낌이 든다.


당시 사이 영의 공을 받았던 포수는 그의 공이 매우 빨라서 '사이클론(Cyclone)'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기자들이 그 이름을 '사이'로 줄여서 부른 게 사이영의 남은 생애 동안 그를 따라다니는 애칭이 된 것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말한다. 경기를 투수가 거의 맡아서한다고 보면 된다. 제일 혹사당하는 선수가 바로 투수이기 때문이다. 한 경기 당 15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면서 타자와의 수 싸움은 기본이고 매번 전력을 다해 공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몇 배 이상 힘들게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은 인색하다.


원래 사이영상은 전체 리그에서 한 명에게만 수여되었으나, 1967년에 와서 각 리그마다 한 명씩 주는 것으로 제도가 바뀌었다. 다른 나라에도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이와 비슷한 상이 있다. 한국은 2014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사이영상과 일본프로야구의 사와무라(?村)상을 표방해서 한국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최동원 투수를 기리기 위해 한국프로야구협회가 아닌 '최동원 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최동원상을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소속된 투수라면 모두가 수상하고 싶어 하는 이러한 어마어마한 상을 류현진 투수가 동양인 선수로써는 처음으로 기라성 같은 메이저리그 선배인 박찬호, 김병현 그리고 노모 히데키를 넘어서서 수상을 기대해 보는 투수가 된 것이다. 그러나 매스컴이나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류현진이 승승장구해서 좋은 성적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지나치게 과도한 보도나 관심이 오히려 류현진에게 부담감을 주어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선수가 기록을 의식하는 순간 기록이 깨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퍼펙트게임이나 노히트 노런을 눈앞에 둔 투수에게는 아무런 말도 터치도 안하는 게 선수들이 지키는 불문율이다.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기록을 달성하기를 빌 뿐이다.


김태원 기자

 

  * 본 칼럼은 워싱턴 중앙일보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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