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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감상주의
07/17/2020 10:00
조회  372   |  추천   16   |  스크랩   0
IP 47.xx.xx.176

성추행이 알려지자 서울시장 박원순이 자살했다고 한다.
수 년에 걸친 성추행이었으니 죽지 않았더면 지금도 계속하고 있겠다.


죄없는 자 먼저 돌을 던지라는 박원순 옹호 포스팅이 있었다.
성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요 8:7)를 인용한 포스팅이다.
짐짓 신앙심 깊어보이는 그 제목은 그러나 근본부터 잘못 짚었다.


인용 성구는 영어로
'If any one of you is without sin, let him be the first to throw a stone at her'다.
당시 이스라엘은 sin과 crime의 구별이 없던 종교법=세속법이었다.
정교분리 현대국가는 sin과 crime을 엄연히 구분한다.
성추행은 sin이기도 하지만 crime이기도 하다.
그 포스팅 제목대로라면 현행 사법제도의 근거는 완전히 없어진다.


뚜렷한 모순점이 또 있다.
이 여자는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다. 성서에는 이렇게 나온다.
'Teacher, this woman was caught in the act of adultery'
성추행(sexual harassment)이 아닌 간음(adultery)이다.
힘 또는 위력에 의한 강제가 아닌 합의라는 뜻이다.
즉 피해자가 없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박원순의 성추행에는 분명하고 직접적인 피해자가 있다.


그 피해자는 최근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공산화 전략 2부: 비도덕화의 6개 거점에 이런 말이 나온다.
비도덕화는 심지어 유죄가 증명된 범죄자도 피해자로 변모시킨다.
박원순 자살사건에 대한 반응이 바로 이런 경우다. (박원순은 유죄 증명 전에 자살했다고 함)


이런 도덕적 감상주의는 J-Blog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시와 음악, 여행과 종교... 삶 곳곳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J-Blog에
가해자 박원순 옹호 글은 많아도 피해자 여성을 보듬는 글은 없거나 드물다.
그래, 그렇구나... 마음이 황량해 온다.


모든 죽음이 다 고결하지는 않다.
히틀러의 죽음이 고결했으며, 김일성의 죽음이 고결했는가?
박원순의 죽음이 왜 고결해야 하며, 백선엽 장군의 죽음은 왜 고결하면 안되는가?
종북좌파의 죽음만 고결한가?
모든 죽음이 고결하다면 지옥은 없으리라.


죽음이 가장 고결한 것도 아니다.
죽음이 가장 고결하다면 순교자의 죽음은 개죽음이 된다.
순국선열의 죽음 역시 허망한 낭비가 된다.
죽음이라서 무조건 고결한 게 아니라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숭고하기에 그 죽음은 고결해진다.


'죄 없는 자 돌로 치라'는 포스팅만 있는 건 아니다.
'여 비서의 유혹과 함정'이라는 포스팅도 보았고,
박원순의 죽음을 매도하는 '이것들이 과연 인간일까!!'라는 포스팅도 있었다.


이순신도 관노와 잠자리를 했다는 떠도는 말은 더 가관이다.
여비서를 관노로 보는 발상도 어처구니 없거니와
수 백년 전 풍습과 지금을 동일시하는 시대착오에서 그들의 발악을 본다.


박원순의 자살(?) 성역화에는 매우 중요한 본질적 함의가 있다.
닷새에 걸친 성대한 장례와 영결식 인터넷 생중계는
박원순의 자살이 그들에게는 고결한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또 한명의 바보 박원순'이라는 말은 이를 강하게 암시한다.
그들만을 위한, 그들만 아는 어떤 희생(!)은 무엇일까 ....


더불어민주당은 더 나아가 '님의 뜻'을 기억하겠다며
여러 형태의 현수막을 시내 여러 곳에 내걸었다.


님의 뜻? 무슨 뜻?
언론에 보도되어 주춧돌이 아는 뜻은 성추행과 자살밖에 없다.
숨겨진 숭고한 뜻이 있다면 제발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숭고한 뜻을 품은 사람이 성추행 사실이 알려져 자살(했다고 함)할 리는 없다.


유혹에 당했다는 말도 있는데
자살(했다면)은 오히려 유혹에 넘어간 건 아니라는 반증이 된다.
모든 남자가 다 여성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도 아니다.
왜 하필 종북좌파가 유독 유혹(?)에 잘 넘어가는지 모르겠다.
여성의 유혹(?)에 넘어가면 자살하는 패턴도 해괴하다.


성범죄 피해 여성 변호했다며 인기를 얻어 서울시장이 되었던 박원순이
시장 재직 중 수 년에 걸쳐 지속적인 성범죄를 저질렀다니 아이러니다.
이제까지 자살로 죽었다는 여러 좌파들의 모순적 행태에서 좌파의 이중성을 본다.
평화/평등/배려를 외치는 그들이 그렇게 죽은 좌파 옹호에서 좌파의 이중성을 본다.


'죄 없는 자 먼저 돌로 치라'를 뒤집어 표현(rephrase)하면
'성범죄 없다면 먼저 돌을 던져라'가 된다.



* 이순신에게는 정실부인 상주 방씨와 소실 해주 오씨, 또 부안댁이 있다.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부안댁은 윤연이란 사람의 누이다.
   관노는 종북좌파가 상상한 이야기로 대개 상상은 영혼의 청탁(淸濁)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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