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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 봄 날의 밤
05/02/20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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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04.xx.xx.24

내 나이 십육세 때

정릉 뒷 산에 하숙 며칠 째

어느 봄 밤에 그대 얼굴 마구 떠올라

하숙집을 뛰쳐 나와 뒷산에 뛰어갔지

저 멀리 아래로 학교가 보이고

구름낀 하늘에 걸린 보름달

훈훈하지만 세찬 바람에 눕던 갈대에 같이 누워보았지


그런데도 그 얼굴

떨쳐지지 않아 일어나 달리다가

헛딛어 엎어진 곳에서 

땅의 냄새가 향기로웠다


따뜻한 비가 세차게 내려

피하지 않는 내 몸에 젖은 옷이

심장을 삭혀,  돌아 간 내 방 문지방 앞에서

아무도 없는 한 칸짜리 내 방 문 앞에서


어찌 할까 이제는


며칠 지나면 또 일어나 밤 들판을 달렸지

이 어찌 할 수 없는 

열 여섯의 열병이여

어찌하랴


그대는 누구였더냐

나는 또 누구이더냐

어찌했으면 좋았으랴

그 라일락 향 부서지던 

열 일곱의 봄 밤에


5.3.2020 그 봄 밤을 그리며

 


봄날의 밤, 소나기, 열일곱, 첫사랑, 정릉, 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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