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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앞에서-이가을 너는 무적의 여전사로[포토 포엠]
09/14/201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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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앞에서-기 청

 

 

아무도 돌보지 않는 대로

상채기 풀어헤친 그대로

무질서의 질서를 지키며

 

한여름 뙤약볕을 견디고

어둔 밤 긴긴 외로움 견디고

성난 태풍도 거뜬히 견뎌내고

 

이 가을 너는

잔다르크보다 당당한

무적의 여전사(女戰士)로

대지의 점령군으로

 

여치며 귀뚜라미 같은

전령사 앞세우고 마지막 까만

한 톨의 결실까지 전리품을

챙겨 돌아오는구나

 

어느 이름 없는 병사의

묘비명(墓碑銘)앞에서처럼

옷깃을 여미는 나는

너의 마지막 포로인가.

 

 

출전/  기청 시집 <안개마을 입구>2013

 

 

[한국문학방송]북앤매거진 [안개마을 입구] 바로가기

http://www.dsb.kr/detail.php?number=12976&thread=12r03

 

 

>>>>>>窓<<<<<<<<

 

국화 ‘옆에서’와 ‘앞에서’의 차이는 무엇일까?

옆에서가 ‘겸손과 관조’라면 앞에서는 ‘존경과 흠모’다.

존경이 더하면 포로(대상과의 합일)의

경지가 된다.

 

온갖 장애물(인생의 고비)을 돌파하고 적진에 뛰어들어

마침내 전리품(삶의 결실)을 챙겨 돌아오는

여전사(들국화)의 당당함-거기에 옷깃을 여미는

숙연함이 느껴진다.
(청사)

 

 

 

시인 약력/ 기 청(氣 淸)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1977)

이후 시 시조 비평 희곡 등 발표

시집으로 <풍란을 곁에 두고>,

<길 위의 잠><안개마을 입구>외 다수

 

 

 

 





가을 , 들국화, 국화, 기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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