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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담요 한장이 필요한 가을밤
09/07/2017 12:36
조회  1149   |  추천   17   |  스크랩   0
IP 104.xx.xx.160

가을이면 10여년간 고향을 무엇에 끌리는둣 찾아갔었다.

왜 그랬을까?

올 가을은 북택사스의 집에서 편한 자세로 앉아서 나 자신에게

그이유를 묻고 싶다.

손녀 손주와 가을 밤 함께 앉아 호박 등불을 만들기 위해 심은 두포기의

호박이 꽃을 피웠다. 한포기는 땅위에서

다른 한포기는 화분에 심어 나무를 타고 오르게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너무 늦게

심어 호박이 열리고 수확을 해서 손주손녀와 호박등불을 만들기는 너무 늦은것 같다.

올해도 감은 열리고 10월2일 추석을 향해 익어간다

들깨는 꽃이 피기 직전에 부쩍 자랐다.

북택사스에는 이미 가을이 소리없이 와있다, 어젯밤 동네길을 걸을때 써늘한 가을밤의 한기

마저 느꼇다. 가을밤이면 느끼는 서늘한 한기가 지난  심장수술전 10여년간 나를 고향의 가을로

달려가게 만든 주범인지도 모르겠다. 백팩하나 등에지고 순례자 처럼 고향 이곳저곳을 홀로 떠돌아

다니며 고독을. 그리움을 씹으며,그땐 왜 그랬을까, 못다한 한을 쭈-욱 쭈-욱 두손으로

찟으며, 나자신에게 잘못을 묻고 답을 얻기 위해 채찍질하든 지난 10여년의 가을

여행의 끝은 몸과 마음이 피곤해서 올해는 접기로 했다.


올 가을은 고향의 가을하늘 보다 더 높고 다 푸른 북택사스의 가을 하늘 아래서

면도날 처럼 날카로운 가을밤 쌀쌀한 공기가 나를 덮처오는 순간,

동넷길을 혼자 갈지자로 오르내리며, 가을이면 왜 이리

서글퍼지고, 잊혀지려든 첫사랑의 여인의 그림자에서 왜

헤어나지 못하는지 생각해보고 싶다.


이단종교 신도들이 교회를 떠나왔다가 다시 이단교회 집단으로 돌아가는 이유가 교회를

떠난후 소속감이 사라진 허전한 마음을 채울길이 없어 다시 돌아 간다고 심리학자들은 주장 한다.

북한이 아무리 살기 힘들고, 언제 굶어죽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 죽을지 모르는 지옥 같아도

최근 북한으로 돌아간 임XX도 북한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잠시 풍족한 남한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소속감이 사라진 현실에 외로움과 쓸쓸함의 딩혹감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 북한으로 돌아 갔을지도 모르겟다.


소속감이란 아마 서릿발 내리기전 차가운 가을밤 길을 혼자 걸을때 차가운 등을 덮을 한장의

따듯한 담요 한장이 생각나는것 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가을밤이면 떠오르는 지난날의 몸담았든

소속의 인연들이 한장의 따듯한 담요로 변하는지도 모르겟다.


가을이면 나를 놓아주지 않는 첫사랑의 여인의 그림자가 이가을에는  따듯한

한장의 담요가 되여 가을밤 동넷길 혼자 걷는 이노병의 등을 덮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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