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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대로가 좋다
12/04/2017 06:00
조회  625   |  추천   14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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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상품이나 매장의 광고효과는 광고의 눈길끄는 요소나 반복 노출도에 따라 차이가 날 터이다. 그간 일반광고는 미디어 환경 변화로 신문 광고에서 라디오, TV를 거쳐 옥외 광고, 온라인 광고까지 지금은 광고처도 다양화되었다. TV 세대인 우리 뇌리에 각인효과가 컸던 유명 CM송이나 광고 문구들이 몇 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지금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하는 광고 카피다.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 광고인 "열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뿐만 아니다"개구장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이는 원기소인지 무슨 어린이 영양제 고 카피로 숱한 패러디를 낳은 유명한 문구다. 나도 따라해본다.



날마다 오가는 동네 블러바드 선상에는 애견미용실인 팻샵이 두곳이나 성업 중이다.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시장 성장세 높아지는 선진국형산업으로 분류되는 애견산업은 이미 사료와 부대용품들이 거대산업으로 성장했다. 그만큼 수요층이 많다는 얘기다. 동물병원은 말할 것도 없고 애견미용실 애견카페까지도 번창일로다. 작품사진 내걸듯 Before and after 미용사진이 유혹하는 펫샵 앞을 지나는데 겁먹은 강아지 울음소리가 아주 처절하게 들린다. 처음이 아니라 아예 예사로이 듣곤 한, 강아지 깨갱대며 애소하듯 우짖는 소리다. 통유리 시설 통해 주인이 미용받는 광경을 지켜본다고는 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리는 일이 종종 발생할만도 한 일이다. 실제로 개가 할퀴거나 깨면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손이 올라가지 않겠는가. 

미용실에 온 애완동물은 문간에서부터 지난 기억이 떠올라 벌써 바들바들 몸이 떨린다. 심지어 오줌을 지리거나 입가에 거품 흘리며 흥분도 한다. 살가운 주인 손을 떠나 직업적인 미용사 손에 인계되는 그 순간부터 불안스럽다못해 공포스럽다. 상냥한 미용사가 아무리 친절을 베풀어도 클리퍼나 가위질 소리 역시 한껏 긴장하게 만들어 심장은 콩닥거린다. 그러니 후유증이 생기지 않을 리 없다. 애완동물을 보다 멋지고 보기좋게 다듬어 주고 싶고 깔끔스레 털 정리를 해주고 싶어 펫샵에 데려가나, 사실 당하는 입장에선 생고역이자 왕스트레스이리라. 


딸내미가 중학생일 적, 하도 소원하기에 푸들을 키운 적이 있다. 꼬불꼬불한 털이 하얀 귀여운 강아지였다. 어느날 펫샵에 데리고 가더니 딸은 자기 용돈으로 푸들 몸통과 꼬리를 예쁘장하게 다듬어 왔다. 털을 밀고 깎이며 상처는 없었으나 그 과정에서 무척 놀란데다 낯설게 변한 제 모습도 이상했던 모양이다. 녀석은 완전 멍충이처럼 얼이 빠져 비실비실 구석만 파고들면서 몸을 떨어댔다. 평상시 지나치게 활동적인 푸들이었건만 꼼짝않고 엎드린 채 슬슬 눈치만 보더니 한참동안 식욕도 잃어버렸다. 충격파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나보다. 그후로는 한번도 미용실에 데려가질 않았다. 이쁘게 해주마고 비싼 비용 지불해가며 미용 맡기는 거, 못할 짓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애완견 모양내기, 따지고보면 이 역시 자기만족을 위한 인간위주의 이기심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도그쇼에 나가는 개도 아니면서 개 몸에다 온갖 재주를 다 부려놓는다. 애완견 털을 말 갈기처럼 깎는다거나 사자머리로 다듬기도 한다. 색색깔로 염색도 시킨다. 동체 부분부분에 하트무늬를 만들어놓기도 하고 어느 종은 율브린너 대머리처럼 털을 몽땅 밀기도 한다. 그러다 강아지 피부와 모근을 다치지 말란 법 없으렷다. 이건 숫제 털 가진 짐승에 대한 모독이요, 말 못하는 짐승에 대한 만행이자 학대다.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 생각이니 업계 종사자나 애견 단장시키기 즐기는 쥔장들은 태클걸기 없기. 다만, 봉제완구 아닌 엄연한 생명체 가지고 장난치는 거 같아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울집 멍이처럼 긴 발톱에 터럭 멋대로 휘날리는 자유방임주의가 옳다는 건 아니다. 허나 원래 생긴 자연 그대로가 좋으니 아프지말고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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