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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거나 비
01/08/2018 14:00
조회  390   |  추천   12   |  스크랩   1
IP 104.xx.xx.204


오늘 오전 모처럼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마치 봄비같은 보슬비가 새벽부터 아침내내 왔으나 강수량은 별로

벌써 동녘하늘이 번하니 날이 들고있으므로 더이상 비는 올동말동. 

아직도 하늘 잿빛으로 찌푸린채 심술이 잔뜩 나 있지만 구름층으로 봐 흡족한 단비까지는 될 성 싶지 않다.

페루에서의 몇몇날 하루종일 청명히 해뜬날이 없었다.

날마다 오늘 이곳 날씨처럼 우중충 흐리고 간헐적으로 비가 내렸다. 

더러 먼데서 뇌성 으르렁거 적도 있었다. 

여름철 우기인 그곳 절기임을 감안하면 폭우 만나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암튼 매일 방수점퍼를 입고다녀야 했다.

그러다가 해 쨍쨍나 더우면 겉옷 벗어 들고다니며 속에 받쳐입은 반소매 티나 엷은 셔츠차림으로, 


황토색깔 지붕과 대비 이룬 터키석같이 푸른 창공과, 남반부의 감청빛 밤하늘 수놓은 성좌 보리라던 기대는 무산됐다.

자연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 이른바 사진발 잘 받는 풍광들 아깝게시리 번번 훼방부려 놓치게 하는 건 일기였다.

날씨 꾸물꾸물 받춰주지 않으니 폰사진마다 희득스레, 영 명료하지 않아 그나마 뽀샵으로 재주부린게 이 정도다. 

하긴 피사체 제대로 잡는 법을 몰라 삐딱한 건물보면 실력없는 목수 연장 나무라는 격이지만.

암튼 길 건너 끝에서 찍어도 화면 한꺼번에 담기지 않는 무지 웅장한 건물마다 

드높이 쌓아올린 돔 꼭대기는 댕강 잘리기 일쑤였다. ㅠ

날마다 흐리거나 비. 변명 덧붙이자면 기타 등등 쿠스코 사진도 그 연장선상에서 보아주길.

그러나 어쩌면 쿠스코 분위기에 가장 잘 맞는 날씨였다는 생각이 든다, 

경쾌상냥한 날씨보다는 딱 그런 날씨가 제격일 거 같은 쿠스코였으니까.

황금이 흔했고 돌을 자재로이 다루던 잉카인의 흔적은 길바닥부터 거리 도처에 주추로 남아있지만

이복형제 간의 황실 갈등 헛점 틈새 노린 정복자에 짓밟혀 찬연하던 역사 묻어버리고 가뭇없이 사라진 사람들.

태양의 제국이란 말을 잉카인들이 쓴 의도도 역으로 햇빛 사뭇 귀한 까닭은 아니었을지.

오뉴월 날씨는 어떤지 모르나 그땐 계절이 겨울철, 과연 캘리포니아만큼 상쾌명쾌할까. 

뜸하던 비가 다시 내리고 있다. 성긴 빗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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