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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으로 망하는 한국인들
10/08/2017 19:35
조회  1208   |  추천   26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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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동네에는 아주 특별한 사람의 기억이 있다.

서울에서 최고의 상과대학을 나온 분이 도박에 빠져 

부인과 자녀의 버림을 받고 

미국정부가 주는 생활비를 받는 족족 다 노름만 하며

홀로 노인 아파트에 살다가 비참히 혼자 돌아 가셨다.

생기기도 잘생기고 능력이 뛰어난 분이 어찌 그렇게 되셨을까 모두가 이해할수 없어했다.


2) 다음의 이 사람은 갑자기 하늘처럼 의지하고 살던 미국 남편이 죽었다. 

아이도 없고 아무데도 정 붙일데가 없던 

그녀는 남편이 죽을 때 남긴 거액의 생명보험 돈을 다 노름으로 탕진하고 

지금까지 십년 가까이 매달 나오는 돈으로 계속 노름만 하면서 다른 아무 일도 안하고 산다.


혼자 사는 집안도 먼지가 풀풀 난다. 

그녀의 입에서는 '죽지 못해 산다'며 한숨만 내쉬면서 하는 말이 "나는 지옥에 산다." 

밥 사준다고 좀 나오라고 해도 싫다는 말 뿐이다. 


3) 너무나 시간이 없는 이분은 365일 오픈하는 잡화점을 운영하는 사람인데 

시간을 억지로 내서 노름을 가끔 하러 간다는 것이다.

쉬어도 부족한 그 몸을 스트레스 풀러 간다는 미명 하에 담배와 술로 혹사를 더 해주니

지금은 몸이 뺴빼 말라가고 있다. 

머리 아프다, 허리아프다.. 날마다 힘들어 하면서 

짜증이 가득하여 사는 것을 보면 참 걱정이 된다.


4)그녀는 오래전에 알던 사람인데 

잘생긴 미국 남편과 살면서 작은 드랍 오프 스토어를 하며 재미있게 살고 있었다. 

가게가 아주 잘되어 기름이 잘잘 흐르던 것을 기억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한번 친구들과 놀러 갔다가 

노름에 빠지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가정도 파탄이 나서 

이혼하고 어디론지 없어져 버렸다. 

그렇게 잘되던 가게도 문을 닫아 버렸다.


5) 우리 가게서 일을 도와주던 그녀는 참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한때 이쁘게 살던 그녀가 무슨 일인지 이혼을 하였는데 

그 이유가 노름이라는 것 같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한가지 악은 반드시 여러 악을 몰고 오는 것이라서 

아이들에게까지 미움을 받게끔 

노름과 함께 다른 짓까지 해서 아이들도 엄마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한다는 것.


6) 그동안 진실하게 살던 이 분의 이야기를 지난 주에 듣고 정말 걱정이 된다. 

노름을 많이는 안하지만 가끔 간다고... 

교회에 와도 급하게 집에 가려고만 하고, 친구를 사귀지 않는 것이 걱정이 되었었는데 

마음을 못 붙이는 이유가 그런데 가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을까?

더 중독이 되기전에 붙들어 주어야 될텐데.... 


7) 내 아는 분 중에 한분은 세상 사는 재미가 너무 없어서 노름을 시작했다고 하는 분이었다.

그는 한때 사업으로 크게 부자가 된 사람이었다.

집을 다섯 채나 가지고 있었지만 

한채씩 팔아 가면서 노름 재미에 빠져가는 중에 

마지막으로 만날 때는 그 마지막 집을 카드 빚에 쫓겨 팔려고 내 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집이 절대로 안 팔리고 있고(아마도 세든 사람이 집을 다 망쳐 놓은 듯) 

또한 아무리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자 했지만 

돈을 대출을 안 해준다고 은행 욕을 잔뜩하는 것이었다.

부인도 덩달아 따라다니며 즐기고 있으니 

파탄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8) 그 젊은 친구는 생기기도 선비같이 잘 생기고 부잣집 아들이라고도 했다.

그가 미국으로 장가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노름장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나를 찾아왔던 그 즈음은 노름을 그만 두었다는 말을 들은 직후였다. 


내가 장사하던 곳에 어느날 와서 나에게 돈을 좀 빌려 달라고 했다. 

바보같은 나는 이상하게 돈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제 새롭게 살려고 하니 돈이 필요한 가보다..하고

달라는 천불을 다 줄수가 없어서 300불만 빌려 주었는데 그때 이후로는 그를 본 적이 없었다. 

결국은 이혼당했다나... 


9) 제일 안타까운 사람이 또 생각난다. 

이 사람은 지금 파산 신고 하려고 기다린다. 

아이도 없이 살았는데 

반년전까지 평생 일을 했지만 돈만 생기면 노름판에 가자는 남편때문에 

아직도 형편없는 아파트,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미국 빈민촌에서 살고 있다. 

400불 짜리 아파트도 석달째 밀렸다나..


다 늙어 병든 그녀를 볼때 얼마나 안타까운지...

파산신고도 돈이 있어야 해준다는데 

그돈도 없어서 근근하게 매달 조금씩 내고 있다는 그녀를

볼 때마다 무슨 말을 해 주어야 하는지, 어찌 도와줄지 갑갑하기만 하다.

................................................................

도박에 연관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기억하다 보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도박때문에 망했다는 것을 확인한다. 

도박으로 부자 되었다는 사람은 한사람도 본 적이 없다.


이 위에 기록한 여러 사람들 중에 다섯사람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 사람들 중에 도박장을 드나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숨길수 없는 사실이라는 뜻이다.


한번 이 동네 도박장 구경을 가본 일이 있는데 얼마나 담배연기가 자욱한지 

세상에, 2-3분도 지탱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뛰쳐 나온 적이 있다. 

도박하는 사람치고 담배 안피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도박 중독, 담배 중독, 그위에 줄줄이 알콜 중독도 겹치겠지 싶다.


화려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요란함으로 유혹하며, 

음식값을 저렴하게 공급하여 유혹하고, 

돈이 벌릴 것 같은 착각을 주어 유혹하는 데 

지각있는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이유는 무얼까? 


인생의 무의미, 허무함, 재미없음..목적상실 등이 문제이겠지.

나이가 들수록 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어찌 살아야 하는지 

모호해지거나 느슨해지기 쉽다.

늙어서 이러한 중독문제에 걸려 패가 망신하는 일이 있으면 얼마나 슬플까?

......................................

다행히 우리는 도박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이 살수 있었다는 점이 

생각할수록 감사하다.

오래전 일인데 미국와서 생전 처음 라스베가스를 어린 아이들과 함께 들르게 되었는데 

모텔 주인이 베비씨터 해준다는데도 우리는 그냥 잠만 자고 그 도시를 지나쳤던 숙맥들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비슷하게 숙맥으로 키워졌다.

우리 아이들이 대학다니고 청소년이 되었을 때 뉴올린스에 간적이 있었다.

두 아들은 풋볼 구경을 하러 간 사이에 시간을 죽여야 할 때가 있었는데 


딸에게 그 시간을 도박장 구경을 가자고 제안했다가 여지없이 꾸지람을 먹었다.

"엄마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하는 것이 아닌가! 

구경도 못하게 하는 딸이 고맙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ㅎㅎ


그래도 두서너번 친구따라 도박장에 가본적이 없지는 않다. 

흥미가 왜 없었겠는가? 그런데 간이 다행히 적었다. 

평생 도박비로 합계 20불도 안 썼나? ㅎㅎ 


우리를 평범한데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도박 안하고, 담배 안피고, 술 안먹는 남편이라면 불행중(?) 다행이요,

왠간한 부족 쯤 눈감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처에 온갖 유혹이 가득한 세상에 살면서 

지나친 쾌락과 유흥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 아닌가! 

남들이 볼때 조금은 재미없다 하더라도 말이다. 

(2017년 10월) 



도박과 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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