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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하루 반짝 해
08/08/2020 19:06
조회  248   |  추천   7   |  스크랩   0
IP 121.xx.xx.207









전국을 강타한 폭우로 여기저기 물바다가 된 요즘.

일요일 아침 어쩌다 하루 반짝 해가 났다.

바람도 선들거리며 시원하게 불었다.

일기예보는 긴 장마에 이어 태풍 '장미'가 오키나와에서 북상중이라는데 어쨌거나 모처럼 일기 화창하다.

이런 호기를 놓칠소냐, 장마철이긴 하지만 덥기 전에 일찍 다녀오려고 배낭에 간단한 간식거리와 물을 챙겨넣고 해운대가 건너다 보이는 이기대로 향했다.

솔숲으로 접어들었다.

근자 하늘빛도 우울한채 날마다 코로나 확진자만 보고는 터라 따로이 갈만한 곳이 없다보니 너도나도 숨길 틔우려 쏟아져

나와 자연 속으로 발길 향하는 추세.

모처럼 맑게 개인 날씨라 이미 산행객들로 비좁은 산길 메워져 거리두기는 간데없다.  

사람들과 뒤처져 느릿한 걸음으로 초록빛 시선 가득 담아가며 휘적휘적 언덕길을 오른다.

능선에 올라 산을 가로지르면 시야가 탁 트이는 이기대 바닷가, 해풍 가슴깊이 호흡할 수가 있다. 

언젠가 이 방향 갈맷길 트레킹 코스를 아들이 알려줘 한번 와보고는 조망권도 훌륭한데다 무엇보다 호쾌한 파도의 기상에 

반해버렸다. 

산의 정상부에 위치한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광안대교에서부터 해운대 달맞이고개 풍광이 한눈에 든다.

기암절벽 이룬 이기대 바닷가는 바닷가대로 후려치는 파도가 장관이다못해 숫제 매혹적이다.

태풍이 몰고오는 거친 바람 마주하고 심호흡하면 냅다 비강을 관통한 푸른 바람결에 속이 다 뻥 뚫린다.

막무가내로 굽이치며 나부끼며 미친듯이 내닫는 파도.  

시퍼런 물굽이 거듭거듭 밀려와 해벽에 맞부딪히고는 하얗게 무너지며 산화해 버리는 파도. 

종내는 거품 물고 덧없이 스러지는 물안개로 마감되는 비련의 허무다.

주체 못할 격정으로 제 자신을 갈갈이 찢는 파도, 해서 파도는 새디스트였다가 매조키스트가 되는지도...

그 파도 한참을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마음 한겹은 정화되고 결결에 쌓인 세사 오탁 말끔 씻겨진듯 청량하다.

이 맛에, 후련하고 상쾌한 이 맛에 즐겨 갈맷길 해파랑길에 나서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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